(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대한민국 기후 위기 최전선에 놓인 제주의 환경교육은 '자연 체험'이 아닌 비판적 생태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재영 국립공주대학교 사범대학 환경교육과 교수는 7일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열린 2025년 제1회 교육정책토론회에서 '기후 위기 시대, 제주형 환경교육의 방향'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교육은 더 이상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기술이나 정보를 전달하는 도구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 성찰을 가능하게 해야 한다"며 "기후 위기는 교육 자체의 철학과 방향을 근본적으로 되묻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는 대한민국에서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민감하게 경험하는 지역"이라며 "제주의 교육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에 눈 감은 채 ‘자연 체험’만 강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관광과 생태, 경제와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관계를 질문하는 비판적 생태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환경교육계가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핵심 개념은 '감응'"이라며 "기후 위기 시대의 교육은 ‘경쟁에서 살아남는 인간’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남을 수 있는 존재’를 길러야 하고 그 중심에 바로 감응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제주 환경교육의 전략적 방향으로 △생태문명 전환을 위한 교육철학 정립 △지역 기반 생태교육 강화 △생태문명으로의 전환을 위한 교육과정 재구성 △청소년 기후 시민 참여구조 구축 △교사와 학교의 생태전환 지원체계 마련 등을 꼽았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생태환경교육 강화 기조에 따라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교육과 실천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지속가능한 환경 실천을 생활화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제 발표에 이어 강원준 동화초 교사가 기후변화 환경교육 시범학교 운영 사례를 소개했고, 교육청과 지역환경단체, 보호자 등이 참여하는 토론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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