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이달 첫 주 '숨 고르기'를 했던 조선, 방산, 원전 등 기존 주도주가 다시 오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기대감이 여전한 데다 과거 주도주 사례를 보면 단기 조정을 거친 후 추가로 오를 수 있다고 기대했다.
시총 10위 밖으로 밀렸던 조·방·원…상승 시동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7일) 두산에너빌리티(034020)는 전 거래일 대비 2900원(4.83%) 오른 6만 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11위로 내린 지 하루 만에 시총 9위(40조 2913억 원)로 올라섰다.
앞서 원전 정책 수혜기대감에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달 30일 시가총액 43조 8143억 원까지 불어 5위까지 올랐으나, 조정을 받으며 11위(시총이 38조 4336억 원)로 내려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역시 전 거래일 대비 2만 6000원(3.34%) 오르며 80만 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서 지난달 중순 시가총액 5위(6월 16일, 45조 8773억 원)를 차지했으나, 3주 만에 9조 원가량 증발하며 12위까지 밀렸다. 다만 이날 주가가 다시 오르며 시총 38조 원 수준을 회복했다.
대표적인 조선주인 HD현대중공업(329180)도 전 거래일보다 1.6% 오르며 37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6월 초 시총 7위(37조 9948억 원)를 찍은 뒤 점차 밀려 현재는 시가총액 13위(33조 5118억 원)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 코스피가 조정을 받은 가운데, 조선·방산·원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큰 폭으로 빠졌다. TIGER조선TOP10은 -10.6%, SOL K-방산은 -10.46%, HANARO 원자력 iSelect -7.62%로 부진했다.
이외에 연초 대비 6월까지 79.56% 오른 KRX증권은 지난주에만 6% 빠졌다. 또 주요 조선주와 방산주 등이 담긴 KRX기계장비(-6.43%), KRX300산업재(-5.68%) 등이 내렸다.
2018년엔 철강, 2021년엔 2차전지…1차 주도주가 2차 상승 끌었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업종이 단기 조정을 거친 이후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실적 시즌에서 성장성을 증명한다면 고점을 경신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과거 코스피 1차 상승기를 주도한 업종이 2차, 3차 상승도 주도했다는 경험이 이에 근거를 더하고 있다.
2018년 코스피 강세장 당시 1차 상승을 주도한 철강(185%)과 반도체(107%)는 단기 조정을 받은 뒤 2차 상승기에도 25%, 18% 오르며 코스피(12%)보다 크게 올랐다. 2021년에는 1차 주도주였던 2차전지(145%)와 소프트웨어(114%) 역시 2차(87%), 3차(40%) 상승장에도 코스피 대비 오르며 주도주 역할을 이어갔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7월 들어 조선, 기계, 지주/방산, 증권 등 1차 상승 주도 업종의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은 과거와 유사한 패턴의 반복"이라며 "1차 상승 주도 업종들은 코스피 2차 상승 국면에서 다시 그 역할을 했으며 주도 업종은 해당 업종의 이익 증가가 끝날 때 주가도 끝이 났다"고 분석했다.
2분기 실적 시즌에서 호실적을 보인다면 추가 상승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해 2분기 HD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은 4580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영업이익은 7187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4.1%, 100.3%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우 29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연간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6.7% 늘어날 전망이다.
조준기 SK증권(001510) 연구원은 "주도주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해 주는 것은 업황이 현재 시장 기대치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에 기인하는데 아직 실적 기대치가 꺾였다 볼 수 없다"며 "실적 시즌을 거치며 이익 추정치의 추가적 개선이 이뤄진다면 상황은 급등에 따른 가격 변동 및 순환매로 여겨질 것"이라고 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