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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 설움 풀고 자신감 장착 임진희·이소미, 에비앙서 '메이저 퀸' 도전

뉴스1

입력 2025.07.08 07:00

수정 2025.07.08 07:00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팀 대회에서 함께 무관의 설움을 푼 임진희(27)와 이소미(26)가 기세를 몰아 '메이저 퀸'에 도전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이 10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다.

5대 메이저 체제인 LPGA투어는 이 대회 이후 8월 열리는 AIG 위민스 오픈을 끝으로 올 시즌 메이저대회를 마감한다.

한국의 태극낭자군은 올 시즌 현재까지 4승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지만, 앞선 3차례 메이저대회엔 우승이 없다.

셰브론 챔피언십에선 사이고 마오(일본), US 여자오픈에선 마야 스타르크(스웨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선 이민지(호주)가 각각 우승했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한때 한국 선수들이 강세를 떨쳤던 곳이다. 2010년 신지애, 2012년 박인비가 우승했고, 메이저대회로 승격된 이후엔 김효주(2014년), 전인지(2016년), 고진영(2019년)이 챔피언의 명맥을 이어갔다.

고진영 이후 4번의 대회에서는 한국 국적의 우승자가 나오지 않은 상황. 이런 가운데 올해도 21명의 한국 선수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가장 주목되는 선수는 임진희, 이소미다. 직전 대회에서 우승의 환희를 누렸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끝난 LPGA투어 유일의 팀 대회 도우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다. 팀 대회라 세계랭킹 포인트 등에 반영이 되진 않았지만, 명실상부한 'LPGA 챔피언'으로 인정받는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뛰다 지난해부터 나란히 미국으로 무대를 옮긴 이들은, 팀 대회에서 함께 LPGA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도우 챔피언십에선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주며 우승을 '합작'했다면, 이번 대회에선 다시 '개인전'으로 치열한 경쟁에 나서야 한다.

임진희는 "우승하면서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커졌다. 이제는 우리 둘 다 서로가 없어도 우승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소미도 "우승의 기쁨을 빨리 잊어버리고, 다시 우승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 다 도우 챔피언십 이전에도 준수한 성적으로 여러 차례 우승권에 근접한 만큼, 메이저대회에서도 기대를 가질 만하다.

임진희는 지난해 처음 출전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했고, 이소미는 공동 17위로 선전한 바 있다.

이소미는 직전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8위로 활약해 큰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전 챔피언도 주목된다. 김효주(30)와 고진영(30)이다. 김효주는 올 3월 포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5월엔 국내에선 열린 유럽투어 대회인 아람코 챔피언십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지난주엔 다시 국내를 찾아 KLPGA 롯데 오픈에 출격해 공동 18위를 차지했다. 촉박한 일정에 체력적인 부담은 있지만 샷감은 나쁘지 않다.

올 시즌 4차례 톱10을 기록했지만 최근엔 성적이 좋지 않았던 고진영도 2019년 우승했던 이 대회에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이밖에 올 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유해란(24)과 김아림(30),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냈던 최혜진(26) 등도 메이저대회에서의 활약을 예고한다.


톱랭커들은 총출동한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를 필두로 2위 지노 티띠꾼(태국),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이 모두 출격하며, 지난해 우승자인 후루에 아야카(일본)는 2연패에 도전한다.


시즌 반환점을 돌았지만 여전히 '멀티 우승'이 없는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 2승을 달성할 선수가 나올지도 관전 포인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