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혁신위원장직을 수락했다가 전격 사퇴하면서 당 개혁은커녕 내홍이 짙어지고 있다. 안 의원 측이 사퇴 빌미로 삼은 건 '쌍권 출당 요구 거부'인데, 당사자인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개혁으로 포장한 내분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의원은 당 개혁을 위한 인적청산으로 대선후보 교체 사태와 선거 패배 책임이 있는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전 원내대표의 출당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이를 거부하자 전날 혁신위원장직을 던졌다는 것이다.
인적청산은 5대 개혁안을 밀어붙였던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이 안 의원에게 건의했던 사안이다.
혁신위 좌초 빌미가 된 당사자인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은 안 의원이 사퇴를 밝힌 당일 입장을 내 비판을 제기했다.
권 전 비대위원장은 SNS를 통해 "일부 인사들이 자신의 이익 추구를 마치 공익인양, 개혁인양 포장하며 당을 내분으로 몰아넣는 비열한 행태를 보이는 점은 정말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아무런 당내 숙의과정이 없었음에도 자기가 주장한 것은 다 개혁이고, 거기에 반대하면 수구로 몰아붙인다"면서 안 의원은 물론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도 겨냥한 지적을 내놨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들이 실제로 지도자가 된다면 우리 당은 더욱 더 어려워지고 혼란스런 내분속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안 의원과 김 전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개혁파가 당권을 쥐어선 안 된다는 견제구를 던졌다.
국민의힘 개혁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반 이력에 따라 찬탄과 반탄으로 나뉘어 이견을 보이고 있다. 안 의원과 김 전 비대위원장, 또 한동훈 전 대표 중심으로 세력화된 친한계는 윤 전 대통령 탄핵 입장을 정리해 단절하고 친윤계도 청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권 전 비대위원장은 "지금은 우리 당이 어떻게 이 지경까지 됐는지 다 함께 냉정하게 고민할 때"라고 주장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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