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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청산" 지목된 '쌍권'…"혁신보다 영달 우선하는 것이 혁신 대상" 반격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08 08:52

수정 2025.07.08 08:52

권성동 "일신 영달 우선…대단히 유감"
권영세 "당 내분 몰아넣는 비열한 행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쌍권(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권성동 전 원내대표)'을 인적 청산 대상으로 지목한 것이 알려지자 이들이 반격에 나섰다.

권성동 전 원내대표는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어제(7일) 안 의원은 혁신위원장직을 돌연 사퇴하며 저와 권영세 의원을 '인적 청산' 대상으로 지목한 뒤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며 "작금의 위기 상황에서도 일신의 영달을 우선하는 모습에 대단히 유감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당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됐던 안 의원은 쌍권 출당 등 인적 청산을 둘러싸고 송언석 비대위원장 등 현 지도부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사퇴했다.

권 전 원내대표는 "지난 6월 30일 안 의원은 제 사무실을 찾아와 장시간 여러 현안을 논의했다"며 "당시 안 의원은 혁신위 비전을 여의도연구원 개혁과 정책 쇄신에 두겠다고 강조하며 전당대회 출마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인적 쇄신에 대한 이야기 역시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권 전 원내대표는 "주말 사이 급작스럽게 벌어진 '철수 작전'의 배경은 여러 경로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주변에서 '한동훈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낮다'는 기대를 심어주며 안 의원의 욕심을 자극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전 원내대표는 "소위 '쌍권'을 표적 삼아 인적 청산을 외치면 당대표 당선에 유리하다는 무책임한 제안이 이어졌고 안 의원은 결국 자리 욕심에 매몰돼 이를 받아들였을 것"이라며 "정치인이 주요 당직에 도전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 속 힘겹게 모은 혁신 에너지를 자신의 정치적 연료로 사용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무엇보다 혁신위원장이라는 중책을 자신의 영달을 위한 스포트라이트로 삼은 것은, 그 자체로 혁신의 대상"이라며 "이제 와서 혁신을 운운하며 전대 출마를 거론하는 것은 그야말로 모순"이라고 적었다.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도 지난 7일 SNS를 통해 안 의원을 에둘러 비판한 바 있다.


권 전 비대위원장은 "일부 인사들이 자신의 이익 추구를 마치 공익인 양, 개혁인 양 포장해 당을 내분으로 몰아넣는 비열한 행태를 보이는 점은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매우 독선적"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당내 숙의과정이 없었음에도 자기가 주장한 것은 다 개혁이다.
거기에 반대하면 수구로 몰아부친다"며 "이런 사람들이 실제 지도자가 되면 우리 당은 더욱 더 어려워지고 혼란스러운 내분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