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자 41명 발생하고 1명 숨져
부산 12일째 폭염특보, 열대야도 이어져…온열질환자 5배↑온열질환자 41명 발생하고 1명 숨져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에 열흘 넘게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야간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다.
8일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올해 첫 폭염특보가 내려진 이후 12일째 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일평균 기온이 26.2도를 기록하며 부산에서 근대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04년 이래 가장 더운 6월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밤사이에도 열대야가 이어진다.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부산 중구 대청동 대표 관측지점을 기준으로 최저기온이 26.4도를 기록하며 열대야가 나타났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기온이 25도를 넘으면 사람이 쉽게 잠들기 어려워 더위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부산에는 지난 1일 밤 111년 만에 가장 이른 열대야가 나타났다.
이후 지난 3∼5일 사흘 연속 열대야가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7월 20일부터 열대야가 시작된 것에 비해 올해는 19일이나 빨랐다.
때 이른 폭염에 부산 지역 온열질환자는 많이 늘어났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부산 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41명이다.
지난달 18일 온열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도 1명이 있다.
해당 집계는 질병관리청이 올 여름철 모니터링을 시작된 지난 5월 15일부터 7월5일까지 이뤄진 것이다.
지난해 비슷한 기간(5월 20일부터 7월 5일까지)에는 온열질환자 수가 8명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5배 이상 많다.
전날 오전 11시 4분께 부산 기장군 한 신축공사장에서도 50대 근로자가 고열로 의식이 저하되는 등 온열질환이 의심돼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야외 활동과 외출을 자제하고 식중독 예방을 위해 음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면서 "영유아·노약자·임산부·만성질환자는 건강 관리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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