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전 세계 곳곳에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뉴욕시의 한 거리에 이색 수영장이 등장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다.
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뉴욕 브롱크스 마운트호프플레이스에 수영장 '임시 오아시스'가 지난 4일 등장했다. 이 지역 주민인 케니 페레즈(32)가 아들의 생일을 맞아 설치했다.
전직 시 구조대원이자 수영 강사인 페레즈는 "아들이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수영장을 만들었다"면서 "이곳은 끈끈한 공동체다. 아이들이 모두 함께 보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수영장 설치에는 합판, 튜브 구매 등으로 2000달러가 소요됐다. 물은 근처 소화전으로 채웠다.
주말을 맞아 아들을 데리고 나온 이웃 조바니 올리보(37)는 "시에서 운영하는 수영장보다 더 좋다"며 "공공 수영장은 줄이 길어 수영장에 들어갈 때쯤이면 열사병에 걸린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인 조사이아(10)도 하루 종일 사촌들과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겼다.
이색 수영장의 소식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더욱 확산됐다.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이 공사 중인 건물 아래 길가에 설치된 거대한 수영장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바라보는 영상이 틱톡에서 500만회 가까이 조회됐고, 지난 4일에는 경찰이 현장을 급습하는 후속 영상도 수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NYPD(뉴욕시경찰)는 불법 도로 점거라며 철수를 요구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수영장 물을 빼달라고 요청하고, 사람들을 집으로 돌려보냈지만 곧 물은 다시 채워졌고, 수영장 운영도 재개됐다.
여러 차례 경고 끝에 경찰은 결국 시 위생국에 수영장을 영구적으로 철거해 달라고 요청했다. 페레즈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면서 위생국이 나서면 수영장도 공식적으로 폐쇄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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