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불모지 오픈워터스위밍 간판 박재훈 "아시아 1위 목표로 끝까지 가겠다"

뉴스1

입력 2025.07.09 05:01

수정 2025.07.09 05:01

한국 오픈워터스위밍 대표팀의 박재훈 ⓒ News1 안영준 기자
한국 오픈워터스위밍 대표팀의 박재훈 ⓒ News1 안영준 기자


오픈워터 스위밍에서 역영하는 박재훈. 2019.7.18/뉴스1 ⓒ News1 지정운 기자
오픈워터 스위밍에서 역영하는 박재훈. 2019.7.18/뉴스1 ⓒ News1 지정운 기자


(진천=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오픈워터스위밍 간판 박재훈(서귀포시청)이 "파도와 싸우는 매력 있는 종목"이라면서 "(레이스) 마지막쯤엔 몸이 말을 듣지도 않는 힘든 종목이지만, 끝까지 가 보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박재훈은 지난 8일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 출전 선수 미디어데이에 참석, 대회에 나서는 소감과 목표 등을 밝혔다.

황선우와 김우민(강원도청)이 출전하는 수영 경영과 달리, 오픈워터스위밍은 다소 생소한 스포츠 종목이다.

오픈워터스위밍은 수영장이 아닌 바다·강 등 자연환경에서 레이스를 펼치는 장거리 수영 경기다. 햇빛, 바람, 파도 등 외부 변수가 많다.



레인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어서 참가 선수들끼리 거친 몸싸움도 불가피하다. 대회 구간도 5㎞, 10㎞로 길어, 완주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극한'의 종목이기도 하다. '마라톤계의 수영'이라는 별명도 그래서 생겼다.

박재훈은 이 극한의 스포츠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왔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 종목 10㎞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동메달을 땄고,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에선 5㎞ 34위, 10㎞ 39위, 2024 도하 세계수영선수권에선 5㎞ 27위로 세계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입상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박재훈은 더 발전한 모습으로 한국 오픈워터스위밍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검게 그을린 모습의 그는 "파도를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이번 싱가포르 세계수영선수권이 바다에서 열리는 만큼, 6월 내내 바다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적응 훈련을 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순간 이후부터, 다음 목표는 줄곧 아시안게임 금메달이었다"면서 "이번 대회 목표는 전체 20위권 진입이자 아시아 선수 중 1위"라고 당찬 목표를 밝혔다.

목표를 이루려면 여러 역경을 이겨내야 한다. 현재 한국 오픈워터스위밍 대표팀은 4명으로 운영되고 있어, 60여명이 함께 경쟁할 실전에 대비한 직접적인 대비는 쉽지 않다.

박재훈은 "아무래도 몸싸움 훈련에는 어려움이 있다. 실전에선 여러 선수들이 몸싸움을 펼치고 심지어 팔도 엉킨 상태로 레이스를 해야 한다. 하지만 이제는 몇 대를 맞아도 당황하지 않을 만큼 익숙해졌다"며 개의치 않았다.

이어 "10㎞ 종목을 하다 보면 7~8㎞쯤에는 몸도 말을 안 듣고 아무 생각도 나지 않을 만큼 힘들다.
성적이 괜찮다 싶으면 마지막까지 쥐어짜지만, 그렇지 않으면 끝까지 가기도 힘들다. 하지만 아시아 1위를 목표로 계속 나아가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한편 박재훈을 포함한 오픈워터스위밍 대표팀은 12일 결전지 싱가포르로 출국, 15일부터 20일까지 대회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