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여당 대표를 뽑는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레이스가 오는 10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현재 당권 경쟁은 4선 정청래 의원과 3선 박찬대 의원 간 '2파전'으로 굳혀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경쟁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는 1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8·2 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등록을 받기로 했다.
민주당은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자가 3명 이상일 경우 오는 15일 예비 경선을 진행한다.
이어 오는 19일 충청권(대전·충남·세종·충북)에서 첫 경선을 시작으로 20일 영남권(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26일 호남권(광주·전남·전북), 27일 수도권(경기·인천), 8월 2일 서울·강원·제주 순으로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최종 합동연설회는 8월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며 이날 전체 경선 결과가 발표된다.
오는 31일부터 이틀간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도 실시되며 재외국민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는 30일부터 사흘간 진행된다.
현재까지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정 의원과 박 의원이다. 만약 추가 등록이 없다면 이번 전대는 두 의원 간 2파전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번 당대표 선거는 권리당원 55% 대의원 15%, 일반 국민 30%로 권리당원의 표심이 중요한 만큼 두 후보 모두 권리당원의 약 30%가 있는 호남 지역에 공들이고 있다.
정 의원은 전날(8일) KBS 광주 라디오에 출연해 "아직도 끝나지 않은 내란과의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내란과 전쟁 중일 때는 '전시 체제'로 당을 운영해야 해 전투력과 투쟁력이 높은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신의 전투적인 이미지를 앞세워 '싸우는 당대표'가 되겠다며 강성 당원 표심에 호소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박 의원 역시 지난 5일부터 일주일간 '호남살이'에 나서며 호남 당원들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
특히 박 의원은 전날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남 공약과 함께 내란범의 사면·복권을 제한해 사회에서 격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내란 특별법'을 발의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최우선으로 하는 유능한 지도자가 선출돼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와 함께 총선과 대선을 승리로 이끈 경험으로 내년 지방선거 압승을 통해 정권 재창출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호소했다.
현재까지는 당원 인지도가 높은 정 의원이 앞서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되나 단언은 할 수 없다는 게 당 안팎의 기류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전국 성인남녀 1001명 대상 전화 면접 방식으로 '누가 당대표가 되는 것이 좋다고 보는지' 조사한 결과 정 의원은 32%, 박 의원이 28%의 선택을 받았다.
이날 정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당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 주최 당원주권 정당개혁 토론회에 참석하고 남산 안중근기념관에서 보훈단체 간담회도 갖는다.
박 의원은 오전에는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후에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짜 대한민국 온에어 유튜브 토크 콘서트'에 참석한다.
최고위원 선거에는 친명(친이재명)계 초선인 황명선 의원이 출마한다. 황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최고위원 1석은 중앙위원 50%·권리당원 50%를 합산해 선출한다. 다만 민주당은 후보자가 1명일 경우 권리당원 찬반 투표로 결론을 내기로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제3의 당대표 후보 출마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 한준호 의원은 전날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대표 선거에 안 나간다"며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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