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순신 거북선, 확대했더니 일장기가 걸렸다"…SRT 간식박스 논란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09 11:18

수정 2025.07.09 14:31

서경덕 교수 "역사적 상징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에 나온 문제"
SR "박스 전량 회수해 폐기…검수 강화 등 재발 방지 조치 시행"
고속철도 SRT가 특실 승객에게 제공되는 간식 박스에 일장기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뉴시스
고속철도 SRT가 특실 승객에게 제공되는 간식 박스에 일장기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수서발 고속철도 SRT의 특실에 제공되는 간식 박스 속 거북선 그림에 일장기와 유사한 문양이 그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가 제기되자 SRT는 잘못된 간식 박스를 전량 폐기하기로 했다.

9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SRT 간식 박스 사진과 함께 "수서에서 출발하는 고속철도 SRT의 특실에서 제공하는 간식 박스에 일장기가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간식 박스를 보면 'SRT를 타고 떠나는 낭만 여행 여수'라는 문구와 함께 해상 케이블카, 돌산공원 등 주요 관광명소를 소개하는 일러스트가 담겨 있다. 여수의 명물인 거북선 이미지도 있다.

문제는 거북선 뒷부분에 달린 깃발이다. 일본의 국기 일장기와 유사한 붉은 해 문양이 그려진 깃발이 걸려 있었다.

서 교수는 "너무 큰 실수다.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에 일장기를 건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건 단순한 디자인 실수가 아니라, 역사적 상징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에서 비롯된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SRT 측은 절대 제작사에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디자인에 대한 관리 잘못을 인정하고 꼭 반성하길 바란다"면서 "잘못된 간식 박스는 전량 폐기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점검이 필요하다. 바로 시정해 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 SRT 운영사 SR은 "문제가 된 간식 박스를 전량 회수해 폐기하고, 제작업체와의 계약을 재검토하는 한편 내부 검수 절차를 강화하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를 시행하겠다"며 "이번 사안으로 상처받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