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이륙 준비 중 비행기에 몸을 던졌다…엔진에 빨려 들어간 이탈리아 男 사망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10 04:20

수정 2025.07.10 04:20

베르가모 국제공항 /사진=연합뉴스(EPA)
베르가모 국제공항 /사진=연합뉴스(EPA)

[파이낸셜뉴스] 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비행기 엔진에 남성이 빨려들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 뉴욕포스트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 인근의 베르가모 공항에서 이 같은 사고가 일어났다.

스페인 항공사 볼로테아의 베르가모 발 스페인 아스투리아스행 항공편 여객기가 유도로를 따라 주행하던 중 한 남성이 비행기를 향해 달려들었고, 결국 엔진에 빨려들어가 사망했다,

베르가모 공항 관리회사인 SACBO의 대변인은 "승객도 공항 직원도 아닌" 피해자가 이날 활주로로 무단 진입했고 공항 보안요원들이 그를 추격했지만 잡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그는 처음에는 오른쪽 엔진의 보호장치인 크랭크 케이스에 몸을 던졌고, 그다음엔 보안요원을 피해 돌아다니다가 이륙을 준비하던 비행기 왼쪽 엔진에 몸을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통신사 안사(ANSA) 등 복수의 언론은 이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비행기의 터보 엔진은 컨테이너까지 빨아들일 정도로 강력하기 때문에 항공기 이착륙과 이동, 정비가 이뤄지는 '에어사이드 구역'은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다.
현재 당국은 숨진 남성이 어떻게 활주로에 있었는지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한편 이 사건으로 베르가모 공항 항공편 운행은 오전부터 정오까지 중단됐다.
또한 해당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 154명과 승무원 6명 모두 안전하며 심리적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