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관련 예산 조기 소진
은퇴 세대에게 배우자 장례식 비용 등 '급전'을 빌려주는 국민연금 '노후긴급자금대부'(실버론) 신규 대출이 중단됐다. 국민연금 수급자들이 당초 정부가 편성한 예산보다 더 많이 대출 신청을 했기 때문이다. 경기 회복이 더디게 나타나면서 노후 안전망이 약한 노인들의 대출 신청이 늘어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정부는 실버론은 원래 대출 한도가 정해져 있고 저금리 대출 서비스 성격이다 보니 조기 마감되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9일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실버론 대출이 종료됐다"며 "지난해와 재작년에는 9~11월쯤 소진된 것으로 안다.
국민연금공단은 실버론 예산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관계 당국과 협의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공단이 협의를 요청할 경우 검토할 방침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실버론은 융자사업이기 때문에 연간 예산 한도가 있다. 무한정 대출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연금재정에 손해가 갈 수 있어 한도를 정한다"며 "실버론은 대출 절차가 간단하고 저리기 때문에 수요가 많다. 급한 사유가 있을 때 빌려주는 서비스 성격이다"고 말했다.
2012년 도입된 실버론은 국내 거주 만 60세 이상 국민연금 수급자를 대상으로 △전·월세보증금 △의료비 △배우자 장제비 △재해복구비를 빌려주는 제도다. 최고 1000만원 한도로 연간 연금수령액의 2배 이내에서 실제 소요금액만큼 지원받을 수 있다. 올해 3·4분기 이자율은 연 2.51%로 낮다. 실버론을 통해 빌린 돈은 매월 이자와 함께 국민연금에서 차감되기 때문에 노후자금을 미리 당겨쓰는 것으로 볼 수 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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