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번호 새겨진 미결수용복 입고 수용동 생활
법조인 "동일 번호 사용 가능…번호 논란에 교체한 듯"
일반접견 신청도 접수 중…11일 신청은 이미 마감
법조인 "동일 번호 사용 가능…번호 논란에 교체한 듯"
일반접견 신청도 접수 중…11일 신청은 이미 마감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3월 8일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으로 석방된 지 124일 만인 10일 재구속되면서 수용동에서 지내게 됐다. 미결수용복에는 지난 1월 구속됐을 때와 동일한 수인번호 '10번' 대신 새로운 번호가 새겨질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9일 서울중앙지법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피의자 거실에서 대기하다가 10일 오전 2시 7분께 구속됐다.
수용동으로 옮겨지게 되면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미결수용복을 입고 지내게 된다. 눈길을 끄는 건 윤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다.
현재 법무부 일반접견 예약 시스템에 들어가도 '수용번호 10번'으로 돼 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는 조만간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담당자는 "별도의 규정은 없고 해당 기관의 재량에 따라 부여된다"면서 "내부적 판단에 따라 지난 1월에 부여된 수인번호를 임시 부여한 뒤 수용동으로 옮기면 새로운 번호를 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익명을 요청한 변호사는 "일반적으로 같은 번호를 쓰게 마련인데, 굳이 바꾸려는 건 이유가 있을 듯 하다"면서 "올 초 구속 당시 부여된 번호를 두고 온라인에서 희화화되자 교체를 결정한 듯 싶다"고 전했다.
첫 번째 구속 때와 다른 건 또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일반접견을 허용했다. 지난 1월 16일 윤 전 대통령이 구속되고 나흘 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윤 전 대통령이 구금돼 있는 서울구치소 측에 변호인 외 접견 금지 조치를 내렸고 같은 달 24일 해제했다.
이번엔 재구속 결정이 나자마자 법무부가 일반접견 신청을 받고 있다. 10일 기준 접견예약이 가능한 날짜는 주말인 12, 13일을 빼고 11일부터 16일까지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10분까지 10~20분 단위로 쪼개서 접견예약을 받고 있다. 일반접견이 시작되는 11일은 이미 접수가 완료된 상태다.
윤 대통령은 오전까지 피의자 거실에 있다가 오후 중 배치된 방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등의 구속 당시와 마찬가지로 3.6~3.7평(약 12㎡) 크기의 독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구속되고 첫날인 10일 서울구치소 아침 식단은 미니치즈빵과 찐감자, 소금, 종합견과, 가공유 등이다. 윤 전 대통령도 구치소에서 첫 식단으로 아침을 먹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구속 후 처음 열리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 불출석하면서 점심 식단인 된장찌개와 닭볶음탕 등을 먹은 뒤 수용동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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