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데 대해 "국민들께서 익히 생각하셨다시피 예정된 수준 아니었나"라고 말했다.
배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증거 인멸에 관한 염려가 가장 컸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배 의원은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이 김성훈 전 대통령실 경호차장과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에 대해 회유했다는 의혹에 대해 "막강한 권력으로 본인의 의사대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했던 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특검팀이나 법원에서 읽고 이같은 결정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정치 보복' 규정 역시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배 의원은 "휴가철이기도 하지만, 국민들께서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으시는 분위기"라며 "두 번의 선거를 통해서 국민들이 특검을 사실상 '하라' 이런 명령을 하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다만 특검의 수사가 다소 지나치다고도 비판했다. 배 의원은 "범죄 사실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를 해야 된다는 점에는 동의하나, 과잉된 부분이 있긴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사 방식이 지나치게 불필요한 부분까지 보여주기식으로 확산되면 국민들께서는 기가 막히게 알아차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특검의 윤상현 의원 압수수색에 대해서는 "압수수색 1번이 될 줄은 아마 다 예상을 못했던 거 같다"며 "전화기를 바꾸시는 분도 상당히 많다"고 전했다.
배 의원은 향후 특검 정국에 대해서는 "저희한테 상당한 시련의 시간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전 정부가 시작하면서 불거졌던 가십성 많은 의혹들을 이제와서 밝히는 것이기 때문에, 줄줄이 고구마 줄기 엮듯 다 터져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향후 체포동의안 표결이 벌어질 경우 "22대 총선 신청할 때 특권을 내려놓기로 했다. 국민들 앞에 한 약속을 배반하기는 어렵다. 떳떳하다면 가서 조사받겠다는 태도로 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민주당을 향해선 "본인들은 이재명 당시 당대표의 방탄을 위해 국민들 앞에 과감한 특권 내려놓기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민주당이 '서명했으니 할 말 없지 않나'라고 말을 할 입장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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