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국내로 들어온 외국인 수가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일자리를 찾아 입국하는 외국인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국제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체류 기간이 90일을 넘긴 입국·출국자는 총 132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5만4000명(4.2%)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2021년(88만7000명)에 100만명을 밑돌았으나, 3년째 증가세를 이어가며 정상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내국인의 경우 입국자(27만6000명)는 늘고 출국자(24만9000명)는 줄며 2만8000명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4년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된 것이다. 내국인 중 입국자가 출국자보다 더 많아진 것이다. 유수덕 통계청 인구추계팀장은 “팬데믹 당시 국내로 대거 귀국한 내국인들이 엔데믹 이후 해외로 빠져나갔다가 다시 국내로 돌아오는 흐름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입국자(45만1000명)는 줄고, 출국자(35만3000명)는 늘었다. 2023년 외국인 입국자는 48만 명 수준이었다. 외국인 순유입 규모는 전년 16만1000명에서 9만8000명으로 축소됐다. 외국인 중에서도 출국자가 입국자보다 더 많아진 것이다.
외국인 입국 시 체류 자격을 보면, 취업(36.4%)이 가장 많았다. 이어 유학·일반연수(21.9%), 단기(16.1%), 영주·결혼이민(13.1%) 순이었다. 유학·일반연수, 영주·결혼이민 등은 전년보다 증가한 반면, 단기 체류, 취업, 재외동포 등의 입국은 감소세를 보였다.
이 중 취업 입국자는 지난해 취업비자(E-9) 쿼터 확대에도 불구하고, 비전문인력(-21.5%) 등을 중심으로 줄어 전년보다 9000명 감소한 16만4000명을 기록했다. 4년 만의 감소다. 유 팀장은 “국내 경기 상황 등으로 인해 사업체의 인력 수요가 예전만큼 발생하지 않았던 것이 원인 중 하나였던 것으로 보인다”며 “2023년 증가세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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