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野혁신위 "尹과 단절, 당헌·당규에 새기겠다"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10 17:06

수정 2025.07.10 17:06

5가지 '잘못된 과거'에 대한 사죄문 발표
尹계엄·계파갈등·이준석 퇴출·후보교체 등
14일 즈음 전 당원 찬반 투표 진행할 듯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혁신위원회 제1차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혁신위원회 제1차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10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대표되는 '잘못된 과거와의 단절'을 위해 당헌·당규를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의 과오와 친윤계 중심 당 운영 등에 대한 사죄문을 담겠다는 것이다. 이르면 14일 전 당원 투표를 진행해 동의를 구하겠다는 방침이다.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1차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당원 중심 정당이 되기 위한 전제는 잘못된 과거와의 단절"이라며 "당헌·당규에 잘못된 과거가 무엇이고 어떻게 단절할지 새겨 넣겠다"고 밝혔다.

혁신위가 발표한 '국민과 당원에게 드리는 사죄문'에는 당내에서 제기된 주요한 과오들에 대한 대국민사죄가 담겼다.

대표적인 것이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탄핵, 친윤계 중심의 당 운영, 이준석·한동훈 전 대표 강제 퇴출, 대선후보 강제교체 시도 등이다.

구체적으로 △내분으로 비전 마련과 정책역량 축적에 게을리하고 절대 다수 정당의 횡포와 폭주에 무력했던 것 △당 소속 대통령 부부의 전횡을 바로잡지 못하고 비상계엄에 이르게 된 것과 탄핵에 직면해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판단을 하지 못한 것 △특정 계파와 특정인을 중심으로 당을 운영한 것 △당 대표를 강제 퇴출시키고 대선후보 강제 단일화를 시도한 점 △22대 총선 참패에도 당을 쇄신하지 못하고 분열한 점 등에 대해 사죄한다고 명시했다.

이어 '새출발을 위한 약속'도 발표했다. △신뢰 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혁신을 계속할 것 △당원과 국민 목소리를 반영하는 현장 중심 정당이 될 것 △사익 추구와 내 편 감싸기 문화 탈피 △민생정책 역량 강화 △약속을 어기는 당직자와 공직자 발생 시 당원소환제 가동 △전 당원 투표를 통한 비례대표 후보 선출 등 상향식 공천 등이다.

일각에서 주장했던 인적쇄신보다 더 높은 수준의 혁신안이라는 것이 윤 위원장의 설명이다. 윤 위원장은 "당헌·당규는 나라로 따지면 헌법 전문이다. 생각할 수 있는 최고의 단절"이라며 "당원들의 마음이 모여 헌법에 넣는 것은 유례를 찾기 어려운 단절일 것"이라고 자평했다. 윤 위원장은 이 같은 혁신안에 대해 "지도부가 수용했다"고도 전했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14일 전당원 투표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발표한 사죄문과 약속을 당헌에 삽입하는 것에 대한 찬반 투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 위원장은 "당원들이 찬성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며 "특정 생각을 가진 분들만 투표해 투표율이 낮게 나오면 제가 오롯이 책임질 문제"라고 덧붙였다.

혁신위는 내달 전당대회를 위한 당 대표 후보 등록 전인 이달 말까지 활동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당 분위기를 쇄신한 상태에서 전대를 열길 바란다는 취지다.

혁신위는 이번 첫 혁신안에 이어 두 번째 혁신안 마련에 나선다.
2차 혁신안 또한 전 당원 투표를 열어 동의를 구하겠다는 계획이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