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대통령실

함세웅·백낙청, 李대통령에 직언…"AI만 말고 인문도 챙겨야"

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10 18:30

수정 2025.07.10 18:27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인 지난 2월 서울 시내 모처에서 함세웅 신부, 백낙청 교수, 김상근 목사,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등 시민사회 원로 약 10여 명과 오찬을 하고 현 정국에 대한 조언을 청취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인 지난 2월 서울 시내 모처에서 함세웅 신부, 백낙청 교수, 김상근 목사,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등 시민사회 원로 약 10여 명과 오찬을 하고 현 정국에 대한 조언을 청취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시민사회 원로인 함세웅 신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오찬을 함께하며 국정 전반에 대한 고언을 들었다. 원로들은 국민통합, 남북관계, 인문정책 등 주요 의제에 대해 직설적인 조언을 건넸다.

이날 대통령실 전성환 경청통합수석에 따르면 두 원로는 최근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AI 3대 강국 전략에 대해서는 지지를 보내면서도 "AI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을 키우는 '인문 강국'도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교수는 독일 막스플랑크 사회인류학연구소 샹바오 소장의 말을 인용해 "사람들이 이미 AI처럼 행동해 왔고 이제는 AI가 '사람 노릇'을 하는 시대가 됐다"며 "정부가 민간과 함께 인간 고유의 가치를 키워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두 원로는 "계엄 사태 당시 국민과 양심적 군인의 저항으로 국난을 이겨냈다"며 "국민이 겪은 고통만큼, 그 뜻을 일관되게 받드는 국정운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통합 기조에 대해 "가짜 보수에 실망한 진짜 보수층과도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직언했고 남북관계 역시 "시간이 걸리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풀어나가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초심을 잃지 않겠다.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며 조언에 깊이 감사의 뜻을 전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