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석 오케이쎄 대표
중고 오토바이 거래 규모 크지만
품질·시세 불투명한 관행에 창업
QR 전자계약 시스템 등 들여와
신뢰 쌓아 年 150만대 거래 성과
인니 등 아세안 전역 진출 준비중
중고 오토바이 거래 규모 크지만
품질·시세 불투명한 관행에 창업
QR 전자계약 시스템 등 들여와
신뢰 쌓아 年 150만대 거래 성과
인니 등 아세안 전역 진출 준비중
베트남에서 '오토바이'는 단순한 탈것이 아니다. 신발과 같은 생활 필수품이며, 나아가 이동과 생계의 수단이다. 그러나 이러한 중요성에 비해 베트남 중고 오토바이 시장은 복잡하고 불투명한 '레몬 마켓(정보 불균형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고 오토바이의 시세, 품질 등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가 없기 때문이다.
영어 표현 'OK'와 차량에 대한 베트남어 관사 'XE'를 더한 합성어에서 이름을 지은 오케이쎄는 현재 베트남 중고 오토바이 거래 1위 플랫폼이다. 연간 등록 및 거래량 150만대, 누적 사용자가 900만명이다. 오케이쎄는 JB금융과 더인벤션랩 등 국내 투자사들이 오케이쎄와 파트너십을 맺고 지분을 확보했으며, 베트남 국민 기업인 빈패스트도 협업을 제안할 정도로 베트남을 대표하는 K스타트업이다.
오토바이 마니아인 김 대표는 베트남에서 매년 800만~1200만대의 중고 오토바이가 거래되고 있지만 중고 제품의 시세, 품질, 잔존가치, 감가상각 등에 대한 데이터가 전무하다는 점을 몸소 오프라인 매장에서 체감하면서 창업을 결심했다. 지난 2019년 오케이쎄 창업과 동시에 중고 오토바이 거래 시장에 QR 기반의 전자계약, 정비 이력 데이터, 감가상각 곡선 등 투명한 거래 기준을 도입했다.
10일 김 대표는 "오케이쎄를 거치면 정확한 시세와 품질을 기반으로 공정하게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점점 신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혁신적 플랫폼으로 사업이 상승세를 타던 시기 갑작스러운 코로나19로 위기를 경험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대표에게는 오히려 기회였다. 비대면 수요 증가로 베트남의 온라인 거래에 대한 신뢰가 급격히 상승했고, 오케이쎄는 이를 기반으로 더 빠르게 성장했다. 김 대표는 "이전엔 신뢰 부족으로 오프라인 거래 위주였지만, 지금은 온라인에서도 '믿고 사는'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오케이쎄를 '완벽한 오토바이 구매 경험'을 넘어 금융과 보험 등을 결합한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키워가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현재 2000개 이상의 현지 딜러숍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아울러 베트남 정부의 전기 오토바이(EV) 전환의 교두보 역할까지 자처하고 있다.
오케이쎄는 현재 베트남 외에 인도네시아, 태국, 캄보디아 등 아세안 전역으로의 확장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문화는 다르지만 오토바이를 중심으로 한 개인 모빌리티 문제는 비슷하다"며 "베트남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동남아 전체로 확장하는 신뢰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rejune1112@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