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연령대에서 영구결번
[파이낸셜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리버풀이 최근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故) 디오구 조타(Diogo Jota)의 등번호 20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하며, 짧았지만 강렬했던 그의 존재를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충격적인 비보에 슬픔에 잠긴 팬들에게 전하는 구단의 깊은 애도이자, 조타의 헌신에 대한 최고의 예우다.
리버풀 구단은 1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등번호 20번은 리버풀의 수많은 승리를 이끈 조타의 자부심과 탁월함이 담긴 번호"라며, "조타는 앞으로 영원히 리버풀의 '20번'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단은 조타의 아내 루트 카르도소와 유족과의 신중한 협의 끝에, 1군 선수단은 물론 여자팀과 유소년팀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20번을 영구 결번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조타는 2020년 울버햄프턴에서 리버풀로 이적한 뒤, 빠른 발과 탁월한 득점력을 앞세워 팀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지난 3일 새벽, 조타는 동생인 안드레 조타와 함께 스페인 사모라에서 차량으로 이동 중 교통사고를 당해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했다. 더욱 비극적인 사실은 그가 아내와 결혼식을 치른 지 불과 10일 만에 참변을 당했다는 점이다. 이 소식은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겼다.
리버풀은 조타를 기리며 홈페이지에 '포르투갈에서 온 우리의 동료. 영원한 디오구 조타'라는 제목의 추모 영상을 공개하는 등 애도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현지시간 11일에는 리버풀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가 조타의 가족들과 함께 홈구장인 안필드 외부에 마련된 추모 공간을 찾아 깊은 애도를 표했다.
리버풀은 오는 13일 예정된 프레스턴 노스 엔드와의 프리시즌 친선전에서도 조타와 그의 동생 안드레를 위한 추모 행사를 진행한다. 킥오프 직전 리버풀의 상징적인 응원가 'You'll Never Walk Alone'이 안필드에 울려 퍼질 예정이며, 홈팀 프레스턴은 원정 응원단과 함께 추모 화환을 헌정하기로 했다. 양 팀 선수들은 경기에 앞서 1분간 묵념을 진행한 뒤 검은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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