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선굴 모노레일 매표소 직원 무전기 욕설 파문 확산, 시민게시판 ‘역대급’ 사태

[삼척=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삼척시가 환선굴 모노레일 매표소에서 벌어진 직원의 욕설 사태로 관광도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욕설 사태는 단순한 관광지 민원에 그치지 않고, 지역 전체를 향한 비판 여론으로 번졌으며 행정당국의 안이한 대응은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삼척시청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지난 6월5일, 삼척 환선굴 모노레일 매표소에서 벌어졌다. 관광객이 현장 사정을 이유로 환불을 요청하자, 매표소 직원은 무전기를 통해 “표 왜 안 타? 미친 0000 진짜”라는 욕설을 쏟아냈다.
해당 발언은 무전을 통해 현장에 고스란히 전달됐고, 이를 촬영 중이던 유튜버의 카메라에 그대로 담기며 전국에 퍼졌다.
지난 6월21일부터 시작된 삼척시청 자유게시판의 비판 글들은 이튿날인 22일 22건을 비롯해 최근까지 하루에 수십건 가량 쏟아지면서 말 그대로 ‘폭발’했다. 최근까지 자유게시판에는 “한 명의 직원이 삼척시 이미지를 말아먹었다”는 비판에서부터 해당 직원 실명을 해고하라는 요구까지 이어졌다. 일부 게시물은 2000건이 넘는 공유 수를 기록했다.
평소 홍보성 글 몇 건만 올라오던 삼척시청 자유게시판에 역대급 비판 글이 1개월 가까이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사건 발생 19일 만인 6월24일 삼척시는 처음으로 홈페이지에 입장을 냈다. 시는 “해당 모노레일은 민간 기업이 운영하는 시설로 삼척시 관할이 아니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책임에서 거리를 두려는 태도에 오히려 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시민들은 “삼척시장이 얼굴만 내세우고 책임은 지지 않느냐”, “시가 관리하지 않는 관광지라면 삼척시 관광브랜드는 어떻게 보장하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모노레일 운영사인 삼척모노레일㈜는 해당 직원에 대해 감봉 1개월 및 매표업무 배제를 결정했으나, 이 역시 시민들의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퇴직도 아닌 감봉이라니, 소비자를 우습게 아는 수준이다”, “그 직원을 다시 보기 싫어서라도 삼척을 안 갈 것”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해당 유튜버는 사건 이후 지속적으로 영상을 쇼츠 등으로 재게시하며 문제 제기를 이어가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욕설 도시 삼척”이라는 비난이 확산 중이다.
특히 삼척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이 사안이 집중 질타를 받았다. 시의원들은 “삼척 관광 이미지가 자유게시판에서 무너지고 있다”며 “해당 사건을 민간 운영사 책임으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시 차원의 종합 대응 매뉴얼 마련과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척시는 입장문을 통해 “환선굴 모노레일은 민간사업자(삼척모노레일)가 소유, 운영하는 사유시설”이라며 “해당시설의 운영방침과 서비스 내용에 삼척시가 직접 개입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럼에도 해당 시설의 직원 불친절로 인해 불편을 겼으신 점에 유감”이라며 “공식적인 사화, 해당 직원 신분상 조치, 불친절 행위 개선과 재발방지 대책 등 지정조치를 강력히 요청한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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