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대부분 국가는 여전히 처벌적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과 협상 중이지만 동시에 미국을 피할 수 있는 새로운 무역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대표적인 사례로 한국을 들며 이재명 대통령이 국방과 무역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호주와 독일에 특사를 보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대외정책을 설명하기 위해 미국과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프랑스, 영국, 독일, 호주, 인도 등 주요국에 특사 파견을 추진하고 있다.
NYT는 인도와 브라질도 사례로 들었다.
이외에도 인도네시아와 유럽연합(EU)이 최근 브뤼셀에서 열린 회담에서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정치적 합의를 도출했고, 베트남은 미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16개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미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를 지낸 웬디 커틀러 아시아 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부회장은 이를 두고 "더 많은 국가가 미국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어려워지면서 다른 나라와 협력하려는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같은 아시아 국가들의 무역 다변화 노력은 이전부터 계속돼 왔지만 상충되는 각국의 경제적 이익과 국가 안보, 역사적 갈등 등으로 협력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NYT는 한국이 일본 등 태평양 12개 국가가 참여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하지 않은 것을 사례로 들기도 했다.
또 중국이 자국의 수출 기반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세계에 저렴한 상품을 계속 공급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자동차, 가전제품, 전자기기, 섬유 제품 공급 과잉은 다른 아시아국들의 경쟁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NYT는 트럼프 관세의 표적이 된 국가들이 더 집단적인 반응을 취하는 것이 협상에서 유리할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자국의 유리한 대우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와 중국 등 비서방 신흥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BRICS)도 인도네시아까지 합류했지만, 최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관세 위협에 대한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알렉산더 하인드 멜버른 대학 아시아 연구소 조교수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하나로 뭉쳐서 통합된 대응을 보이려고 한다는 징후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이 자신이 구축한 시스템을 빠르게 해체하려는 시도는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며 현재의 혼란이 계속되면 상황이 변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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