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100% 한국인이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한국인 판별법’ 대체 뭔가요?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14 15:52

수정 2025.07.14 14:58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수영장이나 해수욕장에서 래시가드 입은 사람은 100% 한국인이다”

한국인의 ‘여름휴가 필수템’인 래시가드가 해외 휴양지에서 ‘한국인 판별법’으로 자리매김했다.

13일 쇼핑 플랫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에 따르면 6월 27일부터 7월 10일까지 2주간 '래시가드'의 검색량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0%, 매출은 35% 증가했다.

이는 여성용 비키니 매출이 같은 기간 5% 증가한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네이버 '비치웨어' 분야 검색 순위에서도 래시가드가 1위부터 10위까지 채웠다.

한국인들의 래시가드 사랑은 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종종 올라오는 질문을 통해서도 확인 가능하다.

레딧(Reddit)이나 쿼라(Quora) 등의 사이트에는 “한국 사람들은 왜 옷을 입고 수영하나”, “한국 아이돌들은 왜 수영복이 아니라 래시가드를 입나”, “한국 여성들이 바다에서 래시가드를 입는 이유” 등의 질문이 10여년 전부터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한국인이 래시가드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외선 차단과 같은 기능성 의류이기 때문이다. 또한 실내외 구분 없이 휴양지에서 입고 다니기 무난하다는 점도 인기가 높은 이유로 곱힌다.

여기에 타인의 시선을 많이 신경 쓰는 한국인의 집단 심리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이와 관련해 연합뉴스에 "노출이 있는 수영복을 입었을 때 남들의 시선을 받으면 심리적으로 편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예전보다 남의 이목을 덜 신경쓰기 때문에 래시가드가 유행한다는 해석도 있다. 덜 신경 쓰는 세태를 방증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엔 비키니를 입기 위해 몸을 아름답게 가꾸는 데 집중하지 않았느냐"며 "(래시가드의 대중화는) 자유로움과 편함을 추구하는 능동적인 생각·습관이 자리 잡은 결과"라는 의견을 전했다.


패션업계에서는 수영복의 유행 기간이 10년 단위로 변한다고 본다. 래시가드는 2010년 중반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만큼, 앞으로도 ‘한국인=래시가드’ 공식이 유지될 만큼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단, 래시가드는 겨울 패딩처럼 기존 수영복과 달리 '기본템'으로 이미 자리매김했다는 분석도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