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축학회·한국색채학회 국회에 입장문 제출
[파이낸셜뉴스]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한국건축학회와 한국색채학회가 14일 국회 교육위원회에 표절이나 중복게재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입장문을 제출했다. 이진숙 후보자는 이와 관련해 "16일에 진행될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지금까지 의혹이 불거졌던 부분에 대해 소명하겠다"고 전했다.
우선 한국건축학회는 입장문에서 1985년부터 엄격한 블라인드 심사 과정을 거쳐 논문을 게재해왔으며, 이진숙 후보자의 논문 역시 이 절차를 따랐다고 밝혔다. 국내 논문 표절 검사 시스템이 2011년에 상용화됐고, 학회는 2019년부터 한국연구재단 논문 유사도 검사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회는 "학술 발표 논문이 아이디어 공유 목적이며, 이를 보완해 정규 논문으로 제출할 수 있고 저자 순서 조정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색채학회는 이진숙 후보자의 학술 논문 두 편에 대해 중복게재가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학회는 "두 논문이 동일한 실험 환경에서 진행됐으나, 각각 '피로감'과 '불쾌글레어'라는 다른 종속변수를 측정하고 논의해 차별화된 연구"라고 설명했다. 한국색채학회 논문집에 게재된 연구는 조명 연출에 따른 피로감의 체감 정도를 실험한 '감성적 인지'에 대한 정성적 관점의 연구이며, 조명·전기설비학회 논문집에 게재된 연구는 조명 연출에 따른 눈부심 지각을 실험한 '시각적 지각'의 물리적 관점 연구로 명확한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2021년 한국연구재단이 발간한 '실무자를 위한 연구윤리 통합 안내서'를 인용해 '하나의 실험이라도 결과·의미가 다르면 개별 논문으로 볼 수 있어 2개 학술지에 게재하더라도 부당한 중복게재가 아님'을 근거로 제시했다. 또한, 한국색채학회 논문 심사 및 게재 확정이 2018년 1~2월에 이뤄져, 조명·전기설비학회 논문 출판(2018년 3월) 이전에 진행됐으므로 심사 당시 중복게재 여부를 확인할 대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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