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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돈 몰리는 폴란드에 기회 플랜트 등 인프라 수주 지원할 것" [유럽 누비는 한국 은행들]

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14 18:18

수정 2025.07.14 18:18

(4) 수출입은행 안선우 바르샤바사무소장
사진=박문수 기자
사진=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바르샤바(폴란드)=박문수 기자】"수출입은행 바르샤바사무소의 가장 큰 목적은 폴란드 정부와 체결한 방산계약 관리다. 본점에서도 관리하겠지만 현지 상황을 주목하면서 원전, 공항, 플랜트, 도로 등 인프라 관련 초대형 프로젝트에 도전하는 한국기업을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한국수출입은행 안선우 바르샤바사무소장(사진)은 14일 "초대형 인프라 사업은 수주에 있어 관건은 '파이낸싱'인데 수출입은행은 발주처를 만나 특정 기업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는 없지만 금융 차원에서 어떤 방식으로 지원해줄 수 있는지 제도를 설명해줄 수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안 소장은 "금리나 대출기간을 확정해서 얘기할 수는 없지만 기획재정부와 수출입은행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제도나 공적개발원조(ODA) 방식에 대해 설명한다는 의미"라며 "이 부분에 대한 한국계 기업의 수요도 꾸준히 커진 만큼 바르샤바에 사무소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달 폴란드는 물론 인접한 체코·슬로바키아·헝가리 등 중동부유럽을 담당할 바르샤바사무소를 열었다.

방산 관련 계약의 사후관리는 물론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를 위한 전진기지이자 국내 기업 진출의 마중물 역할을 맡았다.

바르샤바 사무소는 한국계 기업들의 현지 투자수요를 세세하게 파악해 주요 발주처들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하는데 힘쓸 예정이다. 기업이 초대형 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국책은행이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수출입은행 바르샤바사무소는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시장 선점을 위한 전진기지 역할도 맡는다. 안 소장은 "우크라이나 재건 프로젝트가 당장 가동되는 것은 아니지만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워낙 많이 부서졌기 때문에 그만큼 많이 재건 수요가 필요한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각에서는 전쟁 전에도 낮았던 우크라이나의 신용도를 이유로 부정적 전망을 내놓지만 현지에서 직접 만난 우크라이나 관계자들은 간절함이 분명히 느껴졌다"면서 "그들 스스로 애국심도 갖춘 데다 어떻게든 국가를 되살려보겠다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안 소장은 "이 밖에 세계은행(WB) 계열의 국제기구는 물론 전 세계 자금들이 모여서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기업과 금융회사들이 우크라이나를 보고 폴란드에 몰려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안 소장은 바르샤바사무소에서 폴란드어는 물론 헝가리어, 우크라이나어가 가능한 인력을 채용해 우크라이나정부, 국제기구 등과의 긴밀한 소통채널을 확보할 예정이다.

그는 "폴란드정부는 독일개발은행(KfW)을 모델로 폴란드개발기금(PFR)을 조성했다.
유럽연합(EU)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조성한 자금을 수탁 운용하기 위한 기금"이라며 "해당 기금 관계자들을 만나도 하는 얘기는 우크라이나 재건 프로젝트뿐이다. 그들도 한국의 자금과 기업들이 우크라이나에 더 많이 들어와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국, 폴란드, 우크라이나의 삼각협력 모델에 대한 폴란드정부의 관심이 크다는 것이다.

mj@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