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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북한 대변인 발언 취소하라" 발끈…野 "北에 치우쳐 있어" 맞불

뉴스1

입력 2025.07.14 21:27

수정 2025.07.14 21:27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7.1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7.1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손승환 임여익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야당 측의 '북한 대변인' 같다는 지적에 대해 "취소하거나 사과하라"라며 발끈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정 후보자가 "북한에 많이 치우쳐 있다"고 맞받아쳤다.

정 후보자는 1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자신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김기현 국민의힘이 '북한 대변인 같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 "이 발언은 적절치 않다"면서 "저에 대한 북한 대변인 발언을 취소해 주거나 사과해 달라"라고 지적했다.

정 후보자는 "북한을 대변하는 것 같다는 것은 그냥 주장이지만 '북한 대변인'이라는 것은 인격에 대한 규정"이라면서 "김 의원이 저를 북한 대변인이라고 규정한 것은 인격에 대한 모욕일 뿐만 아니라 대화와 소통을 통해 국민 통합의 방향으로 대북정책을 펼치고자 하는 새 정부에 흙탕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의 품격은 정치인 언어에서 나온다"라면서 김 의원을 비난했다.



정 후보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민주당과 시민사회를 종북세력, 반국가세력이라고 규정했고 그 결과 (이들을) 척결 대상, 처단 대상으로 본 것으로 색깔론"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김석기 외통위원장은 "후보자의 태도에 대해서 경고한다"면서 "왜 북한 대변인 같다는 말을 왜 못 하냐", "여당 전체를 부정하는 발언이 아니었다"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오늘 정 후보자가 얘기하는 것을 유심히 들으면 내 기준으로도 북한 측에 많이 치우쳐져 있다고 내심 생각하고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내각 국무위원의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후보자를 '북한 대변인'이라 발언하는 것은 '이재명 정부는 부정한 행위다'라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북한 인권 문제를 언급하면서 "정 후보자가 북한 대변인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북한 편에서 모든 것을 이해하고, 북한 주민 인권 문제는 그쪽 자체의 문제니까 우리가 개입해서는 안 되고 인도적 지원만 하자는 입장인 것 같아서 대단히 위험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햇볕정책을 통해 북한에 돈을 막 퍼 줬고, 그 돈을 가지고 북핵을 개발했다"며 "돈만 대 주고 속은 것이 오늘의 현실로 드러나고 있지만, 전혀 반성도 안 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김 의원이 '북한 대변인'이라는 언급을 할 때 웃음을 보인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제가 순간 실소를 했다"면서 "북한 대변인이란 말을 들으면서 순간 너무 어이가 없었다.
질의를 해도 좀 품격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