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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C 네덜란드의 황금기를 장식한 빛과 그림자의 마술사 [역사&오늘]

뉴스1

입력 2025.07.15 06:02

수정 2025.07.15 06:02

렘브란트 자화상. (출처: 렘브란트, 1659,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렘브란트 자화상. (출처: 렘브란트, 1659,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606년 7월 15일, 화가 렘브란트 하르먼손 반 레인이 채어났다. 그는 빛과 그림자를 자유자재로 다룬 17세기 네덜란드 예술의 황금기의 거장이었다.

네덜란드 레이던의 풍차 방앗간 주인의 아들로 태어난 렘브란트는 일찍이 예술적 재능을 드러냈다. 레이던 대학교에 잠시 등록했지만, 그의 진정한 열정은 그림에 있었다. 야코프 판 스바넨뷔르흐와 피터르 라스트만 밑에서 회화를 배우며 기초를 다진 그는 1625년 고향 레이던에 자신의 스튜디오를 열고 본격적인 화가 생활을 시작했다.



1631년, 렘브란트는 암스테르담으로 거처를 옮겼다. 이곳에서 그는 초상화가로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특히 1632년에 완성된 '니콜라스 튈프 박사의 해부학 강의'는 그의 천재성을 만천하에 알린 작품이다. 전통적인 단체 초상화의 틀을 깨고 드라마틱한 구성과 생생한 인물 묘사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1634년, 그는 부유한 상인의 딸인 사스키아 판 아윌렌뷔르흐와 결혼해 네 명의 자녀를 뒀다. 하지만 세 명의 자녀가 유아기에 사망하고 아내마저 1642년에 세상을 떠났다. 아내의 죽음 이후, 렘브란트의 작품 세계는 더욱 깊어지고 성숙해졌다.

말년의 렘브란트는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예술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그는 성경 속 이야기를 주제로 한 역사화와 종교화를 통해 인간 본연의 고뇌와 신앙심을 탐구했다. '야경', '돌아온 탕자', '유대인 신부'와 같은 후기 작품들은 그의 독특한 빛과 그림자 기법, 그리고 인물의 심리 묘사가 절정에 달했음을 보여준다.

1669년, 렘브란트는 암스테르담에서 63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삶은 영광과 좌절이 교차하는 격동의 연속이었지만, 그는 예술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과 보편적인 감정을 탐구했다. 렘브란트의 작품들은 오늘날까지도 전 세계인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불멸의 유산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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