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미니 앨범…타이틀곡 '엑스트라 버진'
"나만의 색을 찾아가는 여정, 다양한 모습 보여줄 것"
가장 닮고 싶은 멤버는 차은우 "형 따라잡고 싶어"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지난해 첫 미니 앨범 쇼케이스에서 만난 가수 윤산하(25)는 자신의 색을 찾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1년 뒤 다시 만나 그에게 색을 찾았냐고 묻자 사뭇 진지한 표정과 함께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여러 가지 색깔을 보여드리면서 저의 색을 찾고 있어요. 윤산하만의 세계를 넓혀가고 싶거든요. 연기든 무대든 제 이름 안에서 다양한 색깔과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15일 발매하는 두 번째 미니 앨범에 '카멜레온(CHAMELEON)'이라는 제목을 붙인 걸까. 신보 발매를 앞두고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윤산하는 "어떤 음악 스타일이든 카멜레온처럼 스며들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카멜레온'은 윤산하라는 아티스트의 색을 확장해 나가는 앨범이자 기록이다.
앨범의 축인 타이틀곡 '엑스트라 버진(EXTRA VIRGIN)'은 컨트리풍 멜로디에 묵직한 힙합 리듬을 더한 하이브리드 팝 장르다.
"타이틀곡을 처음 들었을 때 힙한 퍼포먼스가 나올 것 같았어요. 팀 활동이나 솔로 활동을 했을 때 그런 모습을 보여드린 적이 없었거든요. 그리고 이제 나이가 더 들면 아무래도 밝은 곡은 어울리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고(웃음). 이번 타이틀곡은 제 욕심이 있었고 나름 확신도 있었어요. 회사에 많이 밀어붙였던 것 같은데 (잘 되면) 뿌듯할 것 같습니다."
'카멜레온'이라는 제목처럼 앨범은 다양한 장르를 포괄한다. 윤산하가 직접 작사·작곡한 '아우라(AURA)', 상대와 나누는 긴장감을 신스웨이브 장르로 풀어낸 '배드 모스키토(Bad Mosquito)', 여름밤의 감성을 펑크 팝 장르로 장식한 '6PM'까지. 곡마다 담긴 윤산하의 색은 선명하고, 감정의 결은 더없이 다채롭다.
마지막 트랙 '러브 유 라이크 풀스(Love you like fools)'는 10년 동안 곁을 지켜준 팬들에게 전하는 노래다. 윤산하가 직접 노랫말을 썼다. "가사는 2시간밖에 안 걸렸던 것 같아요. 처음에 어떤 주제로 쓸까 생각을 하다가 이제 10년 차이고, 그 시간 동안 옆에 있어준 팬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어요. 처음 만났을 때의 풋풋함, 앞으로의 미래, 그리고 마지막에는 바보같이 서로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담았어요."
이번 앨범이 나오기까지 윤산하는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아스트로 멤버들과 3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고, 드라마 주연으로도 발탁됐다. 다음 달에는 서울을 시작으로 아시아와 남미를 순회하는 팬 콘서트에 나선다. 목표를 이루기 어릴 적부터 달려온 이들이 그러하듯 윤산하는 열여섯부터 지금까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담담하게 해내고 있다. 하고자 하는 일이 분명했고 외부는 과감히 정리했다.
"주어진 일에만 열심히 하는 멤버였는데 멤버 형들에게 영향을 받았어요. 옛날에는 스케줄 할 때 '힘들다, 그냥 해야겠다'는 느낌이 있었다면 지금은 하나하나 다 기억하려고 노력해요. 무대도 그렇고 연기했을 때 그런 순간에 집중해서 하자는 생각이 있거든요. 행동에 대한 것들도 다 저한테 돌아오더라고요."
그래서 윤산하가 가장 닮고 싶은 멤버는 차은우다. 1년 전 쇼케이스에서 "은우 형을 따라잡아 보자는 목표를 세웠다"고 당당하게 말한 그다. "은우 형은 지금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영향을 받는 것 같아요. 형이 앨범을 준비하고 연기도 하고 팬미팅을 혼자 하는 걸 보면 '어떻게 나보다 시간이 없는데 저런 걸 다 준비하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나이가 더 어린데. 쉬지 않고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요."
그가 닮고 싶은 또 다른 멤버는 지난 2023년 세상을 떠난 문빈이다. 마지막까지 유닛 활동을 함께 했던 만큼 많이 따랐다고 했다. "그때 당시 형이 생각하는 콘셉트가 정말 좋았어요. 지금 저보다 더 어린 나이였을 텐데 아티스트적으로 뛰어나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슬프고 여전히 마음이 아프지만 그때 우리가 함께 했던 시간들을 노래로 담아보자는 마음으로 이 앨범을 준비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앨범은 윤산하만의 앨범이 아니고 지금까지 저를 이끌어준 빈이 형의 색깔도 담긴 앨범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숨 가쁘게 달려온 지난 10년. 앞으로 자신의 색을 찾아갈 그에게 다음 목표를 물었다. 역시나 진지한 표정으로 단어를 고르던 그는 이렇게 말했다. "작은 바람이지만 '믿고 듣는'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으면 좋겠어요. 솔로 아티스트로서 이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도 받으셨으면 좋겠고. 믿고 듣는 윤산하. 이런 수식어를 들으면 기분이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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