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삼일PwC는 올해 상반기(1~6월) 글로벌 기업공개(IPO) 공모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582억달러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같은 기간 글로벌 IPO 건수도 444건에서 486건으로 9% 늘었다.
미주 지역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56% 증가한 275억달러의 공모 금액을 기록하며 글로벌 상승을 견인했다.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가 각각 194억 달러와 81억 달러를 조달하며 시장 회복을 이끌었고, 특히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의 IPO가 상반기 IPO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아시아 지역의 IPO는 중국, 홍콩, 인도, 일본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한국은 같은 기간 총 40건의 IPO에서 2조2125억 원의 공모 금액을 조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IPO 건수는 15건 줄었으나, 공모 금액은 LG CNS 상장(공모금액 1조1994억 원)에 힘입어 3669억 원이 증가하며 19.8%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은 거시경제 둔화와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IPO 공모 금액이 9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다만 2분기(4~6월) 후반으로 갈수록 변동성이 완화되며 점진적인 회복 추세를 보였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저가 항공사인 플라이나스가 걸프지역 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약 20년 만에 IPO를 성공시켰으며, 스웨덴의 의료 솔루션 업체도 8억 8800만 달러를 조달하는 등 일부 대형 상장 건이 시장을 견인했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IPO 상위 10위는 미국, 인도,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스웨덴 등 5개국에 고르게 분포됐고, 총 135억 달러(전체 IPO 공모 금액의 23%)를 차지했다. 산업별로는 금융, 기술, 에너지, 헬스케어, 금속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형 IPO가 이뤄졌으며, 특히 기술 기업은 상위 10건 가운데 4건을 차지하며 회복세를 나타냈다.
보고서는 “2분기 들어 무역협상 진전과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증시가 다시 회복세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하반기 이후 글로벌 IPO 시장이 추가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거시적 경제 상황 및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여전히 주식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지만, 그간 IPO를 보류하던 기업이 주식 시장의 상승 분위기와 투자금 회수 시기가 맞물리는 것에 힘입어 하반기 IPO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기록 삼일PwC 글로벌 IPO서비스 리더(파트너)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IPO 시장은 전기 대비 회복세를 보였으나, 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여전히 높은 상태”라며 “하반기에도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IPO를 준비하는 기업이라면 글로벌 거시 경제 환경에 따른 리스크 관리와 유연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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