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멕시코는 여전히 우리의 가장 큰 동맹국 중 하나이지만 너무 오랫동안 우리 농민들은 토마토 같은 농산물 가격을 깎아내리는 불공정 무역 관행에 짓눌려 왔다"며 "오늘 이것은 끝난다"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1996년부터 30여년간 멕시코와 맺은 '토마토 협정'으로 멕시코산 토마토에 대해 관세 부과를 유예해 왔지만 지난 4월 해당 협정에서 탈퇴를 선언하며 반덤핑 조사와 관세 부과 절차에 착수했다.
미국은 멕시코산 토마토가 '불공정한 저가'로 시장을 잠식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멕시코산 토마토가 시장 가격을 인위적으로 낮춰 미국 농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미국의 조치에 대해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내 토마토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미국은 브라질에 50% 관세 부과를 통보했는데, 직후 미국 ICE 선물 시장에서 오렌지주스농축액 선물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커피와 오렌지 주스, 설탕 생산국이다.
이번 조치는 또 관세 협상 타결을 앞두고 멕시코를 최대한 압박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멕시코에 새로운 상호관세로 30%를 통보했다.
멕시코는 지금도 25% 관세를 적용받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 1기 임기 중 체결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포함된 품목들은 면제인 상황이다. 이에 멕시코는 오는 8월 1일부터 시행되는 새 관세율(30%)이 USMCA 대상 품목에 적용되는지를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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