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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情을 넘어 이젠 하나의 문화로"...인도·인니서 초코파이 승부수 띄운 롯데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15 15:02

수정 2025.07.15 15:26

할랄·채식주의 고려 적극적인 현지화 나서
생산시설 증설 나서며 국민간식 입지 다져
인도 롯데 초코파이 점유율 80% 추정...매출 절반 이상이 초코파이
인도 초코파이 광고. 롯데웰푸드 제공
인도 초코파이 광고. 롯데웰푸드 제공
【하노이(베트남)=김준석 특파원】롯데가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초코파이 시장 '쌍끌이 정복'에 나섰다. 할랄 인증과 채식주의자 맞춤형 초코파이 출시는 물론 공격적인 생산능력 증설로 롯데 초코파이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의 '최애 간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 7일 자바섬 서부 치카랑 산업단지에서 최신 스마트 생산설비를 갖춘 초코파이 신공장을 준공했다.

바다이 S. 크리스탄토 롯데 인도네시아 대표는 이날 준공식에서 "소프트 케이크 시장에서 롯데 초코파이는 현재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며, 이번 투자는 제품 공급 확대와 품질 고도화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현지 시장조사 업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소프트 케이크 시장은 2024년 한 해 16% 성장했고, 롯데는 이번 신공장 준공을 계기로 유통망을 확대할 방침이다.

해당 신공장은 할랄 인증도 받으면서 현지 고객들과 밀착에 나설 예정이다.

롯데 인도네시아 법인은 이번 신공장 투자를 두고 'A New Chapter of Happiness(행복의 새로운 장)'이라고 명명하며, 향후 동남아 전체 시장을 겨냥한 공급 허브로 활용할 계획이다.

롯데는 동남아 시장 뿐만 아니라 '롯데 초코파이' 열풍의 근원지인 인도 시장 공략에도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는 30여년 전인 1990년대 후반 인도를 미래 시장으로 낙점 첫발을 디뎠다. 2004년 90년 역사의 인도 제과기업 패리스사를 인수해 본격 현지 생산에 나섰다. 2010년 남부 첸나이 공장, 2015년 북부 뉴델리 하리아나주 공장에 이어 첸나이 공장 세 번째 생산 라인을 지난해 가동하면서 생산능력을 끌어 올렸다. 공격적인 마케팅과 현지 수요가 잘 맞아 떨어지면서 롯데는 인도 초코파이 시장 점유율이 80%대에 올라 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롯데 초코파이 공략의 1등 공신은 철저한 현지화 때문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인도 소비자를 겨냥해 동물성 마시멜로를 식물성으로 바꾼 채식주의자용 초코파이를 출시했다"면서 "힌두교 명절 때 방영된 광고에서 인도 동·서·남·북부 출신 대표 배우들을 캐스팅하는 등 인도인의 마음을 훔쳤다"고 설명했다.

국민 간식으로 떠오른 초코파이는 롯데인디아의 실적도 견인했다. 롯데인디아의 지난해 총 매출 1176억원 중 절반을 훌쩍 뛰어넘는 881억원이 초코파이에서 나왔다.
2023년 인도에서의 초코파이 매출은 751억원이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