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이 또 일본에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우리가 일본보다 잘했다”는 말로 기자회견장을 뜨겁게 달궜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 3차전에서 일본에 0-1로 패했다. 전반 8분 만에 허용한 실점이 끝내 따라가지 못한 결승골이 됐다. 2승 1패(승점 6)의 한국은 3전 전승(승점 9)의 일본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후반 이호재(포항), 오세훈(마치다) 등을 투입해 높이 싸움으로 반전을 꾀했지만 끝내 일본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점유율(58%-42%)과 슈팅 수(9-4)에서는 압도적이었지만, ‘골’이라는 결정적인 한 방이 없었다.
그러나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의 평가와 현실의 점수판은 달랐다. 그는 단호했다. “양 팀을 놓고 보면 우리가 더 잘했다. 일본은 가진 장점을 발휘하지 못했다. 우리 수비를 전혀 괴롭히지 못했고, 위협적인 장면도 거의 없었다.”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오히려 패배를 두고 “아쉽지만 희망을 본 경기”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이어갔다.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일본은 대표팀 매뉴얼을 오래 써온 팀이지만, 우리는 이제 세 번째로 스리백을 썼다. 그 상황에서도 충분히 가능성을 보였다.”
전술적으로는 전반 상대 미드필드에 고전한 점을 인정했다. “우리 미드필더와 수비 사이가 벌어질 때가 있었다. 중요한 찬스를 주진 않았지만,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 홍 감독은 ‘플랜B’로 준비한 스리백과 국내파 선수들의 가능성을 점검했다. “세계무대에서는 플랜B가 필요하다. 이번 대회에서 국내 선수들 중 경쟁력 있는 선수들을 발견했다. 다섯 명 이상은 월드컵 본선 경쟁력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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