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공기업

코트라, CIS 진출 전략 강화... 신북방 협력 시동

박경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16 11:00

수정 2025.07.16 13:38

러시아·카자흐·몽골 이어 코카서스 3국까지…몽탄 성공모델 확대
"지정학 리스크 속 공급망 재편 기회"...EPA·한류 활용해 교두보 마련

코트라 전경. 코트라 제공
코트라 전경. 코트라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16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CIS 지역(소련 해체 이후 독립한 국가들) 무역투자확대전략회의를 주재하며 지정학적 리스크를 해소하고 신북방 협력을 강화한다고 이같이 밝혔다.

코트라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비즈니스 환경이 대거 달라진 CIS지역에서 우리 기업의 애로를 해소하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자 CIS지역 10개 무역관장과 관련 현안과 수출, 투자 진출 지원 전략을 집중 점검했다.

회의에선 CIS 지역의 글로벌 복합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CIS 7개 국가 10개 무역관장이 참석해 △한국형 비즈니스 성공모델의 중앙아시아 확산 전략 △카프카스 3국의 미개척 시장 진출 전략 △한-러 경제협력 확대 방안 등 우리기업의 CIS지역 진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주제로 논의를 이어갔다.

CIS 지역은 최근 공급망 재편 전환기를 맞이하면서 한국에 새로운 기회로 다가오는 시장이다. 세계 최대 수준의 자원을 보유한 한편, 대부분의 공산품을 수입에 의존해 한국과 상호협력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는 수출 통제 품목 확대 조치에도 불구하고 2024년 기준으로 중소기업의 9번째 수출국이었으며, 카자흐스탄은 역내 대체 생산기지로 부상하면서 수출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23억 달러를 기록했다. 몽골은 수출액이 20%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인 5억8000만 달러를 달성했고, 한-몽 경제동반자협정(EPA) 체결을 앞두고 있어 더욱 기대되는 시장이다.

아울러 코트라는 한류를 기반으로 성공한 몽탄(몽골+동탄) 비즈니스 모델을 중앙아시아에도 전파하겠다는 계획이다. 편의점, 프랜차이즈, 의료·바이오 산업이 중앙아시아 진출 유망산업으로 꼽히며 이를 위해 한류박람회, 현지 대형 유통망 입점사업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직 진출하지 않은 코카서스 3국(아제르바이잔, 조지아, 아르메니아)에 대한 지원 전략도 고도화한다. 한국과 경제동반자협정(EPA)를 체결한 조지아에 트빌리시 무역관을 신설하여 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현지 정부의 주요 정책인 '의료 선진화 및 인프라 개선'을 겨냥해 단기 수출 성과를 확대한다.

코트라는 최근 러・우 사태의 변화 추이에 따라 '러・우 사태 비상대책반'을 지속 운영하여 현지 동향 모니터링과 한국 기업 애로 해소에 집중하고 있다. 신정부 국정과제 중 하나인 '북극항로 진출거점 육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보고서 발간, 러시아 정부 정책 동향 모니터링 등 항만·해운·물류 관련 기업들의 북극항로 진출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CIS 지역은 수출 교두보로서의 가치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우리 기업의 진출과 수출 확대에 제한적인 측면이 있었다"며 "코트라는 수출시장 다변화의 전략적 요충지인 CIS 지역에 대한 우리 기업의 안정적인 비즈니스와 새로운 기회 창출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