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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 후 조정 들어간 건설株…“하반기도 상승 여력”

임상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16 16:03

수정 2025.07.16 16:03

상반기 호황…대출 규제 발표 후 조정 국면
증권가 목표가 줄상향…“장기적 좋을 수도”
원전 등 해외 수주 확대에 주가 상승 가능성도
현대건설이 홀텍(Holtec)사와 함께 인디안포인트 원전해체를 위해 사용후핵연료 저장용기를 특수 인양 시스템을 활용해 이송하는 모습.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이 홀텍(Holtec)사와 함께 인디안포인트 원전해체를 위해 사용후핵연료 저장용기를 특수 인양 시스템을 활용해 이송하는 모습. 현대건설 제공

[파이낸셜뉴스] 상반기 초강세를 보이다 최근 조정장에 들어간 건설주의 하반기 성장 여력이 남아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온다. 조정의 이유로 꼽히는 부동산 대출 규제는 일시적인 영향이고, 아직 상반기를 이끌었던 요인들은 사라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코스피 건설 지수는 2.55%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현대건설, 삼성E&A, 한전기술, DL이앤씨, GS건설, 대우건설 등 주요 건설주로 구성돼있다.

새 정부가 부동산 대출 규제를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6억원 이상의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하는 등 고강도 대출 규제를 발표한 바 있다.

앞서 올해 상반기 건설주는 상승 랠리를 이어왔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전 산업 활성화 기조를 보이며 원전 사업에 대한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기대감과,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차기 정부가 주택 공급 확대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당시 너무 가파른 상승폭을 그린 터라, 부동산 규제 국면에 돌입한 지금부터 장기적인 하향곡선을 그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건설 지수는 상반기 61.09% 상승해 전체 34개 지수 중 3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 주가는 208.44%, DL이앤씨는 68.73%, GS건설은 19.59% 올랐다.

반면 증권가는 오히려 건설주의 목표주가를 올리는 등 하반기에도 성장 동력이 남았다고 보고 있다. 이달 들어 현대건설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한 증권사는 9곳이었다. GS건설과 대우건설도 3곳에서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높게 잡았다.

부동산 대출 규제로 단기적인 주가 조정은 피할 수 없었지만, 정부가 집값 안정화를 기조로 주택 공급에 힘쓸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장기적으로 좋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출 규제가 ‘쏠림 지역’ 밖의 부동산 매매가 상승을 만들면서 최근 늘어난 준공 후 미분양을 줄일 수도 있다는 기대도 있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인허가 물량이 증가하는데, 이 물량이 향후 착공 증가로 이어질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준공 후 미분양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불안 요인 중 하나지만, 향후 6·27 대출 규제가 미분양을 줄일 수 있을지 여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상반기 호조를 견인한 주요인인 ‘해외 사업 수주’를 적극적으로 펼치는 건설사들의 투자 매력도가 높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증권가가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의 목표가를 올린 주된 이유도 해외 수주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이상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중장기적인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의 실적인식은 2025년 말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7년과 2028년에 슬로베니아와 핀란드 원전의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전망하며 원전 사업의 추가 수주를 기대한다”며 현대건설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2000원에서 9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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