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한적십자사는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역인 카흐라만마라쉬(Kahramanmaraş) ‘한국-튀르키예 우정의 마을’에서 현지 이재민을 위한 K-콘텐츠 기반 봉사활동을 실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봉사활동은 지난 2023년 대지진 이후 임시 주거시설에 거주 중인 이재민들의 심리적 회복과 지역사회 연대를 돕기 위해 기획된 심리사회적지지(MHPSS) 프로그램이다. 대한적십자사 대학생 봉사단, 튀르키예 적신월사, 현지 교민이 함께 참여했다.
첫째 날에는 △태권도 체험 △재난 텐트 설치 및 응급처치 교육 △한국 전통 놀이 체험 등으로 구성된 문화교류 활동이 진행됐다. 이 가운데 태권도 수업은 현지 아이들의 활력과 자신감을 높이며 큰 인기를 끌었다.
둘째 날에는 ‘한-튀르키예 우정의 부엌’ 프로그램이 열려, 왕현 셰프(주튀르키예 한국대사관)와 튀르키예 적신월사 셰프가 협업해 소고기 떡갈비 솥밥, 시금치 된장국 등 한국식 식단과 튀르키예 전통 음식을 함께 조리해 이재민과 한국전 참전용사 가정에 전달했다.
이밖에 △단군 신화 기반 재난안전교육(K-Story) △전통놀이(K-Game) 체험 등이 함께 진행돼 이틀 간 행사는 단순한 봉사를 넘어 문화·교육·식문화가 결합된 복합적 회복 프로그램으로 완성됐다.
박재석 대한적십자사 튀르키예 지진 재건복구단장은 “많은 이들이 아직도 컨테이너에 거주 중이고, 심리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유은미 앙카라대 교수는 “K-콘텐츠를 통한 지역 재난복원력 강화 모델이자, 교민 참여의 의미있는 시도였다”고 평가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번 활동을 계기로 현지 주민과 교민 간 상호 협력 기반을 확대하고, 향후 심리 사회적 지지 중심의 지속 가능한 복구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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