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OCI홀딩스, 도쿠야마와 합작공장 착공..한일 산업협력 새 이정표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17 10:18

수정 2025.07.17 10:18

한일 반도체 소재 동맹..투자·기술 협력 본격화
말레이 사말라주 산업단지에서 합작법인 OTSM 기공식
한일수교 60주년..양국 산업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
[파이낸셜뉴스]
16일 말레이시아 사라왁주에서 열린 OTSM 기공식에 참석한 OCI홀딩스 이우현 회장(왼쪽 두번째), 김택중 부회장(오른쪽 세번째), 사라왁 아방 조하리 주지사(오른쪽 여섯번째) 등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OCI홀딩스제공
16일 말레이시아 사라왁주에서 열린 OTSM 기공식에 참석한 OCI홀딩스 이우현 회장(왼쪽 두번째), 김택중 부회장(오른쪽 세번째), 사라왁 아방 조하리 주지사(오른쪽 여섯번째) 등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OCI홀딩스제공

한일 기업이 반도체 핵심소재 분야 첫 합작법인 OTSM을 설립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OCI홀딩스는 16일 자회사 OCI TerraSus(구 OCI M)가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사말라주 산업단지에서 일본 화학전문기업 도쿠야마(社)와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합작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OTSM(OCI Tokuyama Semiconductor Materials)의 지분은 OCI TerraSus와 도쿠야마가 5:5이며, 총 4억 3500만달러(한화 약 6000억원)를 투자해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예정이다. 합작 상대인 도쿠야마는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글로벌 생산량 3위 업체다.

그동안 한일 기업 간 반도체 협력은 주로 완제품이나 장비 분야에 집중돼 있었지만 소재 분야(제조 공정 중 사용되는 화학물질 제외)에서의 합작은 이번이 처음이다.



OCI홀딩스는 일본 도쿠야마와 전략적 협력을 통해 첨단소재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번 협력은 단순한 사업 제휴를 넘어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날 현장에는 OCI홀딩스 이우현 회장, 김택중 부회장, OCI TerraSus 양재용 사장, OTSM 최성길 사장을 비롯해 도쿠야마 요코타 히로시 사장, 사라왁 주지사 다툭 파팅기 탄스리 아방 조하리, 부주지사 다툭 아마르 심 쿠이 히안 박사 등 30여 명의 정재계 주요 인사를 포함해 총 300여 명이 자리했다.

OTSM의 신규 공장은 OCI TerraSus 내 약 13만2231㎡(4만평)규모의 유휴부지에 건설될 예정이며, 오는 2027년 상반기 준공 및 시운전을 마친 후 PCN(Precess Change Notification, 고객사 승인) 절차 등을 거쳐 2029년부터 연간 8000t 규모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생산 및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OCI홀딩스는 이미 사업회사 OCI 군산공장에서 연간 4700t 규모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고, 글로벌 반도체 시장 성장에 따라 추후 고객사 확보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주 OTSM은 사라왁 에너지(SEB)로부터 계약기간 10년의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해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OTSM이 선보일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은 친환경 수력발전을 기반으로 생산하는 저탄소 제품이며, 11-Nine급(순도 99.999999999%)의 초고순도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OCI홀딩스 이우현 회장은 “OTSM이 생산할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은 벌써부터 한국, 일본, 대만의 주요 고객사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앞으로 OCI홀딩스는 도쿠야마, 사라왁주와의 협력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반도체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라왁 아방 조하리 주지사는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사라왁주 지역 사회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은 태양광용과 달리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분야로 전 세계적으로 OCI를 포함해 독일의 바커, 미국의 헴록, 일본의 도쿠야마 등 소수의 글로벌 기업만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