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뉴스1) 김낙희 기자 = 16~17일 충남 전역 곳곳에 극한 호우가 쏟아지면서 소하천은 넘치고 기차가 멈추고 도로는 통제되는 등 그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또 피해가 심한 지역엔 휴교령이 내려졌고, 인명피해도 나왔다.
충남도에 따르면 서산에는 지난 밤사이 400㎜ 넘는 비가 내렸다. 최근 26년 사이 일 최다 강수량으로 성연면 일대 주민들이 인근 자치센터로 대피해 있다.
이와 인접한 당진에도 많은 비가 내리면서 당진천 수위가 한 때 제방을 넘어 인근 주민 30세대 50명이 인근 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도내 임시 대피 인원은 16일 오전 8시 기준 235세대 554명에 달한다. 신고는 424건이 접수됐다. 다만 신고가 계속 이어지면서 처리가 지연되는 상황이다.
도내 소하천과 지방하천의 수위가 계속 올라가면서 임시 대피 주민의 수는 계속 늘어갈 전망이다. 산사태 우려 지역에 사는 주민들도 각 시·군이 마련한 △마을회관 △자치센터 등으로 분산 대피해 있다.
일부 구간의 열차 운행이 일시 중지됐다. 한국철도공사는 △장항선 천안역~익산역 △서해선 홍성역~안중역의 일반 열차 운행을 멈춰 세웠다.
토사 유출과 침수 우려로 통제된 '당진대전고속도로 당진분기점' 등 서산·당진 인접 고속도로도 당국이 복구에 나서고 있다.
많은 비로 침수가 발생한 가운데 도내 7개 시·군(아산·서산·당진·예산·홍성·공주·천안) 유치원, 초·중·고·특수학교 502곳의 교문이 휴업령이 내려져 닫혔다.
인명피해도 이어졌다.
17일 오전 9시 34분께 청양 대치면 한 주택에서 거주자 2명이 산사태로 매몰됐다. 구조에 나선 당국이 매몰자 2명(중상1·경상1)을 모두 구조했다. 다리 골절과 허리를 다친 이들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날 오전 3시59분께 서산 석남동 세무서사거리 인근에서 50대 남성이 침수된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기상청은 17일 밤 12시까지 도내에 적게는 50~100㎜, 많게는 150㎜ 이상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 18~19일엔 적게는 50~150㎜, 많게는 180㎜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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