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의 도덕경 제17장에는 통치자의 조건이 나온다.
'출근하지 않는 대통령' 다음으로 '퇴근하지 않는 대통령'이 선출됐다. 지난 6월 4일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은 일주일 뒤인 12일 서울 동작구 한강홍수통제소를 찾았다. 업무 보고를 하는 담당 공무원은 "침수 등 안전에 만전을 다했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이 대통령은 안전 관리는 잘하면 표가 나지 않고, 잘못 되면 공무원이 문책을 받기 쉬우니 '상벌'을 엄격히 하라고 지시했다. 또 예산 문제가 있는 지자체는 사전에 신고하고 피해가 발생하면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피해 사전예방→조치→사후점검' 등 전 과정에 대한 빈틈없는 지시로 '인재'의 영역을 원천 차단한 것이다. 실제로 그 후 뉴스에서는 담당 공무원이 직접 우수관(배수시설) 점검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음 주부터 전 국민 소비쿠폰 신청이 가능해진다. 일각에서는 소비쿠폰 발행으로 시중에 돈이 풀리면 물가가 오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비가 오면 땅이 젖는다'와 같은 알맹이 없는 비판이다. 현재 우리 경제는 물이 없어 쩍쩍 갈라지는 가뭄의 농지 같은 상황이다. 가뭄에 단비 같은 소비쿠폰으로 흙이 젖어야 쟁기질도 하고, 그 이후에 벼도 심고 콩도 심을 수 있다. 국민 대다수가 "소비쿠폰을 받으면 장을 보거나 외식을 하겠다"고 응답했다. 과거 한 개그맨이 "소는 누가 키우냐?"고 물었는데 소는 나랏일하는 사람들이 키울 테니 국민들은 맘 편하게 소고기도 먹고, 돼지고기도 먹고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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