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한때 시간당 100㎜가 넘는 극한호우가 쏟아진 충남지역에서 이틀간 15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번 집중호우로 도민 2명이 숨진 가운데, 조사를 거듭할수록 침수 등 호우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8일 충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기준 충남 15개 시·군에서 집중호우로 총 803세대 1507명이 대피했다. 이 중 181세대 284명은 귀가했으나 나머지 이재민들은 대피소 등에서 밤을 지새야 했다.
충남도는 시·군별 이재민 재해구호물품을 분배해 제공하는 한편, 둔치주차장이나 산책로, 지하차도, 교량 및 하천변 등 도내 총 85개소를 통제하고 산사태 취약시설 등을 점검하고 있다.
하천 범람과 제방 붕괴 등으로 곳곳이 침수되면서 농작물 등 재산피해가 속속 확인되고 있다. 도내 농작물 1만2509㏊, 농경지 45㏊가 물에 잠긴 것으로 잠정 집계됐고 닭 5만 500수, 돼지 200두, 꿀벌 120군이 폐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당진에서 양식 새우 100만마리와 연어 5000마리, 뱀장어와 매기 각 8만마리가 폐사하는 등 어류 총 80만마리와 우렁이 등 72톤이 폐사했다.
도와 각 시군이 정확한 현황을 조사 중이어서 향후 피해규모는 더욱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지역 누적 강수량은 서산 519.3㎜, 홍성 437.6㎜, 서천 408㎜, 당진 378㎜, 공주 375.5㎜, 천안 362.7㎜ 등 200~400㎜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비는 19일까지 50~150㎜, 최대 200㎜ 이상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대전과 충남지역의 호우경보는 모두 해제됐으나 모든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현재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충남 11개 하천에 내려진 홍수특보도 해제되지 않은 상태다. 대전과 충남지역 산사태 위기경보는 '심각' 단계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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