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역대 최고 일강수량 기록
2호선 공사장 빗물 1호선으로 흘러
이재명 대통령이 "과잉대응이 소극대응보다 낫다며 선제적 조치"를 강조했음에도 광주 지하철 개통 이후 21년만에 처음으로 자연재해로 19개 역 중 10개역 운행이 중단돼 대비에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18일 광주시와 광주교통공사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께 상무역이 침수돼 지하철 1호선 무정차 운행을 한 이후 빗물이 철로를 타고 저지대로 흘러가 화정역부터 평동역까지 10개역 운행이 자정까지 중단됐다.
소태역부터 농성역까지 9개 구간은 정상 운행됐지만 퇴근길에 지하철 일부역 운행이 중단되면서 광주송정역 KTX를 이용하려던 승객 등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퇴근길 시민들은 농성역에서 하차했지만 도로 곳곳의 침수로 버스 운행마저 차질을 빚어 걸어서 귀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빗물 침수로 인해 광주 지하철 1호선 10개역이 동시에 운행이 중단된 사례는 지난 2004년 4월 28일 개통이후 처음이다.
지난 2023년 5월 5일 광주공항역 침수로 무정차 운행했으며 2020년 여름에 평동역사 침수로 1개역만 일시 운영 중단됐다.
또 이번 운행중단의 원인으로 상무역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는 지하철 2호선 공사가 지목되고 있어 8월 장마·9월 태풍 등을 대비해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날 광주지역에는 하루 동안 426.4㎜의 비가 내려 1939년 기상관측 이후 역대 최고 일강수량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하철 1호선 운행 중단의 원인은 상무역으로 연결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는 2호선 공사현장에서 빗물이 1호선 철로 등으로 다량 유입돼 시민이 통행하는 역사까지 침수 됐고 평동역까지 흐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전날 오후 8시께 부터 비가 소강 상태를 보여 유입된 빗물이 빠졌지만 철로에 물기가 남아 있어 정상운행까지 시간이 걸렸다. 상무역은 환승역으로 1호선 위쪽에서 2호선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하철 1호선은 하루 만에 정상운행되고 있지만 침수가 가장 심한 상무역은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등 일부 시설 사용이 제한되고 있다.
광주교통공사 관계자는 "역사가 침수돼 폐쇄하고 승객을 대피시켜 인적 피해는 없었지만 운행 중단으로 지하철 이용에 불편을 겪으신 시민들께 송구스럽다"며 "침수 원인을 분석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하철 2호선 공사로 인한 빗물 유입 등 다각도로 상무역 침수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고 있어 사고 방지를 위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gryu77@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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