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커슨의 마지막 빅리그는 2019년
작년 한국에서 성공가도 달렸지만 방출
올해 트리플A 95이닝 4.17 준수한 성적
변수많은 카디널에서 빅리그 마운드 밟을 수 있을까
KBO 리그 에릭 페디와 한솥밥
작년 한국에서 성공가도 달렸지만 방출
올해 트리플A 95이닝 4.17 준수한 성적
변수많은 카디널에서 빅리그 마운드 밟을 수 있을까
KBO 리그 에릭 페디와 한솥밥
[파이낸셜뉴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베테랑 우완 투수 아론 윌커슨(Aaron Wilkerson)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하며 트리플A 멤피스 로스터에 합류시켰다고 MLB 사이트 트레이드 루머스가 밝혔다.
윌커슨은 지난 2023년부터 2024년까지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했던 선수라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작년 무려 198이닝을 던지며 롯데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이번 영입은 윌커슨이 불과 며칠 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마이너리그 계약에서 옵트아웃 조항을 발동한 직후 이루어졌다.
윌커슨이 빅리그 마운드에 마지막으로 섰던 것은 2017년부터 2019년 브루어스 소속으로 35 1/3이닝 동안 6.8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이 마지막이다.
2022년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 뛰었고, 2023년부터 작년까지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의 마운드를 지키며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외에도 다저스, 애슬레틱스, 레드삭스 등 여러 MLB 구단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빅리그 복귀의 꿈을 놓지 않았다.
올 시즌 윌커슨은 트리플A 루이빌(신시내티 산하)에서 18번의 선발 등판과 95이닝을 소화하며 4.1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특히 그의 강점은 뛰어난 제구력이다. 볼넷 비율이 4.5%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삼진 비율은 20.7%로 다소 낮지만, 피안타율 0.249가 윌커슨의 호투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홈런 허용률 15%는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에서 모두 공이 외야로 넘어가는 경향을 보였던 그의 아쉬운 점으로 지적된다.
루이빌에서의 준수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윌커슨은 신시내티에서 빅리그 콜업 기회를 얻지 못했다. 신시내티는 최고 유망주인 체이스 페티와 체이스 번스를 비롯해 더 확실한 선발 옵션들을 로테이션 공백에 투입하는 데 집중했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옵트아웃을 발동해 팀을 떠나고 새로운 기회를 찾는데 주력했고 카디널스를 새 둥지로 삼았다.
카디널스의 이번 윌커슨 영입은 단순한 마이너리그 보강을 넘어선 의미를 지닌다. 카디널스의 로테이션 뎁스 차트도 꽤 복잡한 상황이지만, 7월 31일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윌커슨의 계약은 상당히 흥미로운 움직임이다.
무엇보다 카디널스가 에릭 페디, 마일스 미콜라스 또는 장신 구원 투수 스티븐 매츠의 트레이드를 고려할 수 있기 때문에, 팀 투수진에 갑작스러운 공백이 생길 경우 트리플A에서 경험이 풍부한 선발 투수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과연 KBO 리그를 거쳐 다시 MLB 문을 두드리는 아론 윌커슨이 카디널스에서 빅리그 마운드에 설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그의 반전 드라마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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