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417일 만의 귀환… 151km 이의리, 팔꿈치 수술 딛고 복귀전 ‘희망과 숙제’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21 09:42

수정 2025.07.21 09:42

최고 구속 151km...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
포심의 구위 여전히 대단...완벽한 재활 복귀
빠지는 공이 많은 제구 불안은 여전히 아쉬워
윤영철, 올러 빠진 KIA의 선발 마운드, 이의리의 역할 커
KIA 타이거즈 투수 이의리가 20일 열린 KBO리그 광주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투수 이의리가 20일 열린 KBO리그 광주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파이낸셜뉴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좌완 파이어볼러 이의리(23)가 417일 만에 1군 마운드에 돌아왔다.

이의리는 2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4피안타 4탈삼진 2볼넷 1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솔로 홈런 두 방을 맞기는 했지만, 1년 넘는 재활 끝에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데 의미가 컸다.

그가 마지막으로 1군에서 던진 건 지난해 5월 29일 창원 NC전이었다. 당시 팔꿈치 통증으로 조기 강판한 뒤 왼쪽 팔꿈치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고, 내측측부인대 재건술과 뼛조각 제거술을 받으며 긴 재활에 들어갔다.



복귀전에서 그는 최고 시속 151㎞를 기록했고, 64개의 공을 던졌다. 수술 전 평균 구속(145.8㎞)을 웃도는 구위였다. 1회에는 선두타자 김주원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2볼-1스트라이크에서 몸쪽으로 찔러 넣은 슬라이더를 김주원이 받아쳤다. 2회에도 박건우에게 초구 직구를 던졌다가 좌월 솔로포를 내줬다.

하지만 이후엔 안정감을 찾았다. 3회에는 몸 맞는 공을 하나 내주긴 했지만 안타 없이 막아냈고, 4회에는 이날 유일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4회 김형준 타석에서는 커브와 체인지업을 섞어 타이밍을 완벽히 뺏으며 삼진을 잡아냈다.

이날 경기에서 이의리는 초반에는 포심과 슬라이더 위주로 강하게 밀어붙였지만, 4회부터 커브를 섞어가며 NC 타자들을 압도했다. 시속 150㎞대의 강속구에 커브까지 더해지자 상대 타자들은 타이밍을 맞히지 못했다. 아직 제구가 완전치 않다면 결국 승부를 볼 수 있는 것은 구종이다. 그런 의미에서 희망을 본 4회가 아닐 수 없었다.

뉴시스
뉴시스

이번 복귀전은 희망과 숙제를 동시에 남겼다. 무엇보다 팔 상태가 충분히 회복됐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수술 이후에도 150㎞대의 구위를 유지하며 재활이 성공적이었음을 증명했다. 그러나 제구 불안은 여전했다. 몸에 맞는 공과 빠지는 공들이 여러 차례 나왔다. 이는 수술 전부터 그에게 남아 있던 숙제이기도 하다.

KIA에게 이의리의 복귀는 천군만마다.

윤영철은 최소 4주 후 재검을 받아야 하고, 외국인 투수 올러도 8월 초나 되어야 모습을 볼 수 있다. 선발진에 구멍이 크다. 그런 만큼 이의리가 후반기 우승 경쟁의 시동을 거는 데 중요한 퍼즐로 돌아온 셈이다.

이의리는 이날 경기에서 자신의 강점과 과제를 동시에 드러냈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417일의 기다림 끝에 돌아온 그의 왼팔이 KIA에 다시 큰 힘이 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이다.


KIA는 이의리의 역투를 바탕으로 롯데에 0.5게임차까지 따라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