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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김문수 '친길 대표' 되면 당 파멸"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21 11:32

수정 2025.07.21 11:31

"김문수, 청렴하고 꼿꼿했던 그분 맞나"
"전한길 등 극단세력과 결별해야 한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 의지를 밝힌 안철수 의원이 21일 당 대표 선거에 나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겨냥해 "친길(전한길) 당대표가 되려고 하시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들을 향해 "친길 당대표를 막아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김문수 후보가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며 "김 후보는 대선 직후 우리 당을 '쓰레기 더미'라고 표현했다. 그 말이 맞다면 쓰레기를 청소하는 혁신이 필요한 것으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어제 김 후보는 혁신을 '당이 깨지는 자해행위'라고 했다.

거기다 청소는커녕 윤어게인·부정선거·'계몽령'을 옹호하는 사람들까지 당을 열어 수용하자고 했다"며 "대선 기간 청렴하고 꼿꼿했던 그분이 맞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선에서 패배한 당은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수인데 이래서 어떻게 이재명 대통령과의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특히 차기 대표가 지방선거를 지휘한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서울과 수도권, 충청과 부산 등 부동층 비중이 큰 지역에서 승리하려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추종하는 등 극단적인 세력과 단절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김 전 장관을 향해 "당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진정성을 갖고 고민해 달라"며 "당대표 당선만을 위해 혁신도, 극단세력과의 결별도, 어느 것 하나 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도대체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는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하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발전을 이끈 보수정당인 우리가 ‘친길계·길핵관’ 등 극단세력에 점령당해 계엄옹호당이란 주홍글씨를 영원히 안고 침몰하는 길”이라며 “다른 하나는 불법 비상계엄 세력과 진정한 단절을 이루고 과감한 혁신을 통해 다시 한 번 국민의 신뢰를 받고 유능한 보수정당으로 회복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극단주의와의 결별을 위해선 인적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 책임자들이 책임을 지는 것이 혁신의 시작"이라며 "대선 백서를 만들고 잘못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사과를 하거나, 정도가 심하면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판단을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 의원은 지난 19일 한동훈 전 대표와의 비공개 면담과 관련해 연대 가능성을 묻자 "당이 대대적으로 바뀌고 혁신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고 한 전 대표도 충분히 공감한다는 답을 들었다"면서도 연대 관련 논의는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