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장관은 21일 오전 취재진과 만나 "관세 협상을 흔히들 '제로섬'으로 생각한다"며 "그러나 협상을 해 본 경험에 비춰보면 항상 '논 제로섬(Non Zero Sum)'이 나온다. 그런 것을 할 수 있는 것이 외교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논 제로섬'은 양쪽이 모두 윈윈할 수도 있는 환경을 의미한다.
그는 미국 방문과 관련, "종합적으로 가장 적절한 시기를 미국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앞서 지난 17일 가진 인사청문회에서 "2주 내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취임뒤 곧바로 방미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한미 관세협상 시한은 이달 말까지로 2주도 남지 않았다.
조 장관은 "지정학적 불안정과 긴장이 심화되는 이 시기에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이를 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한반도에서 긴장을 완화하고 북한과 대화의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이어 "단계적, 실용적 접근 기법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 해결의 실질적 진전을 이뤄내야 한다"며 "주요 주변국과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한편, 외교 다변화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이날 외교부청사에 열린 취임식에선 윤석열 정부의 '외교참사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부산 엑스포 유치 경쟁에서 성공 가능성이 희박해지는데도 끝까지 '올인'했다"며 윤 정부의 외교를 비판했다. 또한 윤 정부에서 방송사를 상대로 진행한 이른바 '바이든 날리면'소송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조 장관은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조직 문화와 업무 관행을 확실히 바꿔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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