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전기차外 신시장 개척 급선무"... K-배터리, 활로 개척 논의

정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21 17:00

수정 2025.07.21 16:55

배터리협회, 'OBBA 법률 및 비자 대응 전략 설명회' 개최
"ESS, 드론, 로봇 등 신시장 개척이 당면과제"
21일 서울 서초구 양재 엘타워에서 '미국 OBBB법률 및 비자 대응 전략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서울 서초구 양재 엘타워에서 '미국 OBBB법률 및 비자 대응 전략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전기차 보조금을 올해부터 폐지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전기차 시장 외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는 21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미국 OBBA 법률 및 비자 대응 전략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법무법인 율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를 비롯해 배터리, 태양광, 풍력, 중전기기 등 미국 OBBBA 법률과 관련된 업계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박태성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부회장은 "금지외국기관(PFE)도입으로 우리 기업의 공급망 전환 부담은 있지만, 중국의 미국 시장 진출 차단에 따른 기회요인이 있다"며 "한미 양국이 OBBBA를 적극 활용해 한미 배터리 공급망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 로봇, 국방 및 차세대 배터리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사업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전문가들은 배터리 업체들의 주 수익원인 전기차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적극적인 신시장 개척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신시장으로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뿐 아니라 드론, 로봇 등 무선 산업 등이 거론됐다.

박소연 김앤장 법률사무소 외국변호사는 "45x(현지 배터리 생산 기업에게 제공하는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는 살아남았지만, 30d(전기차 보조금)가 사라지게 되면 결국 45x 혜택도 축소될 수밖에 없다"며 "기업들로선 ESS 등 신시장 개척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석천 코트라 글로벌공급망 사업팀 팀장도 "중국에 대한 규제로 국내 배터리 업체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전기차뿐 아니라 인공지능과 로봇, 드론 등 신시장 진출 기업들과 협력해 배터리 수요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대외협력실장도 "지금까지 국내 배터리 업황은 전기차 판매에 좌우되는 경향이 컸다"며 "전기차 시장 회복뿐 아니라 전동화, 무선화, 탈탄소화 기반 인프라로서 신수요 창출이 당면과제"라고 지적했다.

OBBBA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서명한 대규모 감세법안이다. 지금까지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미국에서 조립되고 배터리 요건 등을 충족한 전기차는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OBBBA 법안이 현실화하면서 전기차 보조금 제도의 종료 시기가 당초 오는 2032년 말에서 올해 9월로 앞당겨지게 됐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