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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이상 단지 전량 국산화 첫 사례
3000억 투자로 글로벌 진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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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GS그룹 계열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전문기업 GS엔텍은 전남 영광군 해역에서 진행 중인 '영광 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모노파일(Monopile) 64기 중 50기를 납품 완료했다고 22일 밝혔다. 최종 납품은 오는 10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100㎿ 이상 규모 해상풍력단지에서 국산 모노파일이 전량 적용된 첫 사례로, 국내 제조 기술의 신뢰성과 품질을 동시에 입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영광 낙월 해상풍력은 총 365㎿급 규모로, 5.7㎿급 풍력발전기 64기가 설치될 예정이다. GS엔텍은 지난 2023년 약 20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모노파일 전량 제작을 맡았다.
모노파일은 해상풍력 발전기를 해저에 고정하는 핵심 구조물로 단순한 구조와 우수한 경제성 덕분에 전 세계 해상풍력 시장에서 가장 널리 쓰이고 있다. 대형 철판을 원통형으로 용접해 제작되며 정밀한 기술과 대형 제조설비가 요구된다.
GS엔텍은 이번 납품 경험을 바탕으로 생산 설비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약 3000억원을 투입해 세계 1위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사인 네덜란드 시프(Sif)의 최신 자동화 설비를 도입 중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설비 구축을 완료하면 생산능력은 기존 대비 약 2배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GS엔텍은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오는 2027년 착공 예정인 344㎿ 규모 '한빛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비롯한 다수의 서해안 사업을 겨냥해 생산 체계를 선제적으로 강화 중이다. 동시에 일본·대만·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 내 입지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GS엔텍 관계자는 "영광 낙월 프로젝트를 통해 모노파일 제작 기술과 납품 역량을 충분히 검증받았다"며 "설비 고도화와 기술투자에 선제적으로 나선 만큼 한빛해상풍력 프로젝트 등 국내 사업은 물론 수출도 확대하며 글로벌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S엔텍은 1988년 설립돼 지난 2010년 GS글로벌에 인수됐다. 현재 정유·석유화학 플랜트용 화공기기 제작을 넘어 해상풍력 등 친환경 사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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