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송도 총기 비극 원인은 '가정불화'…며느리·손주 앞 아들 향해 '격발'(종합)

뉴스1

입력 2025.07.21 17:26

수정 2025.07.21 17:32

21일 총기사고가 발생한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단지에 경찰 수사관들이 출동해 수습작업을 하고있다.2025.7.21/뉴스1 ⓒ News1 박소영 기자
21일 총기사고가 발생한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단지에 경찰 수사관들이 출동해 수습작업을 하고있다.2025.7.21/뉴스1 ⓒ News1 박소영 기자


21일 총기사고가 발생한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단지에 경찰 수사관들이 출동해 수습작업을 하고있다.2025.7.21/뉴스1 ⓒ News1 박소영 기자
21일 총기사고가 발생한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단지에 경찰 수사관들이 출동해 수습작업을 하고있다.2025.7.21/뉴스1 ⓒ News1 박소영 기자


(인천=뉴스1) 박소영 정진욱 이시명 기자 =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에서 벌어진 총기 사건의 범행 동기는 '가정 불화'로 밝혀졌다.

박상진 인천 연수경찰서장은 21일 연수경찰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의자 A 씨(60대·남)의 범행 동기는 가정불화로 확인됐으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확인 중이다"고 밝혔다.

경찰의 브리핑 내용을 정리하면, 살인과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된 A 씨는 전날 오후 자신의 생일잔치를 열어 준다는 아들 B 씨(33) 내외의 자택에 방문했다.

자택은 인천시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 주택으로, 잔치에는 아들 B씨 부부와 B 씨의 자녀 2명, 지인 1명 등 총 5명이 있었다. 피의자 A 씨는 "잠시 나갔다 오겠다"고 말한 뒤 총기를 들고 와 B 씨의 복부를 향해 2회 격발했다.

격발된 총 3발 중 1발은 현관문에 맞았다.

B 씨의 아내는 "시아버지가 제 남편을 총으로 쐈다"고 112에 신고를 접수했다. A 씨는 엘리베이터를 통해 주차장으로 내려가 렌터카를 이용해 도주하기 시작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미사리 또는 한강 인근으로 도주하려고 했다고 한다.

연수경찰서는 A 씨의 주거지 관할인 서울 도봉서와 협조, 긴급 수배령을 내렸으며 서울 서초구 노상에서 차량을 발견한 뒤 긴급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추가 피해자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체포된 A 씨는 "서울 자택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진술했고,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인화 물질을 제거했다. 당시 A 씨의 자택에는 시너와 타이머 등 사제 폭발물 등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 씨가 해당 폭발물을 설치한 원인과 구매 경로, 폭발력 등은 조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범행에 사제 총기와 사제 폭발물을 사용했다. 사제 총기는 쇠파이프 형태로 돼 있으며 산탄 안에는 비비탄 만한 총알이 12개 들어간다고 한다. 범행에 사용된 총열(쇠파이프)은 총 3개로, 손잡이는 1개였다.

애초 A 씨의 차안에서 총기가 10정 발견됐다고 전해졌으나, 실제로는 총열이 11개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범행 현장에 총열 2점을 버리고 갔다. 그는 산탄을 20여 년 전 온라인 등을 통해 극단적 선택을 목표로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A 씨의 자택에는 남은 산탄 86발이 추가로 발견됐다. 총기 면허 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 씨가 다시 집에서 돌아가지 않을 생각과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자택에 폭발물을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가 미사리와 한강 인근으로 도주하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A 씨는 과거 총기 관련 직업을 갖진 않았고, 현재는 무직으로 파악됐다. 총기 관련 범행이나 정신 병력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A 씨의 음주와 마약 여부도 확인했으나 모두 해당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정확히 어떤 가정불화를 겪었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았다"며 "또한 언제부터 범행을 계획했는지 등 기자회견에서 나오지 않은 외의 것들은 모두 수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가 "삶의 의지를 잃은 듯한 모습으로 진술을 회피하고 있다"며 "서울청, 인천청, 경기남부청 등의 전문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