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니하게도 이 AI 혁명의 배경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향이 깊다. 그의 폭탄 관세 정책(Tariff Bombs), 특히 25~30%에 달하는 보복관세는 단순한 무역전쟁을 넘어 기술(Tech)과 공급망(Supply Chain)에 파괴적인 충격을 주었다. 협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이 압박 앞에서 기업들은 전통적인 물자절약이나 근무시간 연장으로는 25~30%의 원가 상승을 극복할 수 없다.
여기서 해법은 바로 AI와 산업의 융합, 즉 'AI+' 전략이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Computer Interface)를 통해 인간의 지능과 로봇을 연결하고, 이를 무인공장(Dark Factory)에 적용해 빛이 없어도 24/7(24시간, 주 7일 내내 중단 없이 운영되는)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이다. 인건비와 노사 문제에서 해방된 이 혁신은 중국이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가는 비밀병기다. 이미 중국의 휴대폰 회사 샤오미는 이를 구현하고 있다
새로운 세상은 늘 호기심과 의구심의 중심에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통찰력과 실행력을 갖춘 개인, 사회, 국가만이 살아남는다. AI와 로봇이 열어놓는 미래에서 한국은 혁신을 입으로만 외치거나 위원회에서 끝내며 주저한다.
반면 중국은 허술해 보이더라도 과감한 투자와 실행력으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다. 이미 중국에서는 4족 로봇이 일상화되었고, 휴머노이드 로봇이 마라톤과 격투기를 수행하며 스포츠 대회에 도전한다. 지금은 미숙해 보일지 모르나 1~2년 내 데이터가 축적되면 전 세계를 경악하게 할 휴머노이드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이런 중국을 한국은 여전히 '대륙의 실수'로 폄하하며 무시한다. 그러나 중국의 힘은 전통적인 제조업 기반의 GDP(Gross Domestic Production)가 아니라 17억5000만명의 스마트폰 가입자가 만들어 내는 거대한 빅데이터에서 비롯된 GDP(Gross Data Production)에 있다. 과거 제조업 위기 속에서 '인터넷+' 전략으로 생산성을 끌어올렸던 중국은, 이제 AI 시대에 'AI+'를 통해 30% 미국 관세를 뛰어넘는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AI를 교육, 의료, 제조, 행정 등에 접목하며 종합적인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은 여전히 '중국 붕괴론'과 '중국 위기론'에 집착하며 시간을 낭비한다. 최근 4월 이후 베이징을 비우고 지방 시찰 3회, 해외 순방 6개국을 다닌 중국 지도자가 실각했다는 소문이 유튜브와 3류 언론을 통해 떠돌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취임보다 더 큰 이슈로 불릴 중국 지도자 실각을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조차 다루지 않는데, 한국 일부 매체만 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한국 언론은 중국의 발전은 외면하고 어두운 구석만 부각시키며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중국은 깊이 보고, 넓게 보고, 세밀히 관찰해야 한다. 전통 제조업에서 중국보다 우위를 점했던 한국은 이제 과거의 영광을 내려놓아야 한다. 부동의 세계 2위 경제대국이자 AI 분야에서도 세계 2위인 중국의 실력을 한국은 더 이상 안일한 태도로 봐서는 안 된다. 중국의 '인공神' 시대를 직시하고, 이를 벤치마킹하며 과감히 도전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21세기 AI의 거대한 격랑 속에서 한국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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