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학폭으로 코트 떠났던 이재영, 日 빅토리나 히메지서 4년만에 코트 복귀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21 21:21

수정 2025.07.21 21:35

"진지하게 과거 반성하고 있다"
"다시 뛸 기회 준 구단에 감사"
일본 여자배구 SV리그 빅토리나 히메지 구단에서 뛰게된 이재영.뉴시스
일본 여자배구 SV리그 빅토리나 히메지 구단에서 뛰게된 이재영.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전 여자배구 국가대표 공격수 이재영(28)이 일본 여자배구 SV리그 빅토리나 히메지 구단과 입단에 합의하며 4년 만에 공식 코트 복귀를 알렸다. 히메지 구단은 지난 21일 오후,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재영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 측은 이재영을 '세계적인 수준의 공격력과 수비 능력을 겸비한 아웃사이드 히터'로 소개하며, 영입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재영이 소속될 SV리그는 최근 세계 무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일본 배구대표팀 선수들의 주 활동 무대로, 일본 배구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리그로 평가받는다. 히메지는 여자부 1부 리그에 속해 있으며, 지난 시즌 27승 17패로 14개 구단 중 6위를 기록했다.

팀은 이스라엘 남자 배구대표팀과 네덜란드 여자 배구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아비털 샐린저가 이끌고 있다.

히메지 구단 관계자는 올해 초 직접 한국을 방문하여 이재영을 면밀히 점검한 뒤 영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공백기를 가졌던 이재영은 SV 리그에서 활동하는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 비교하여 낮은 연봉 조건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여자배구 SV리그 빅토리나 히메지 구단은 21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재영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뉴시스
일본 여자배구 SV리그 빅토리나 히메지 구단은 21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재영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뉴시스

이재영은 과거 한국 여자배구의 핵심 선수였다. 2014-2015시즌 V리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에 지명되며 프로에 데뷔했고,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특히 2018-2019시즌에는 흥국생명의 에이스로서 팀의 통합 우승을 견인했고, 2016-2017시즌과 2018-2019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2018-2019시즌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했다. 또한, 국가대표로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재영은 2021년 2월, 쌍둥이 동생 이다영과 함께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사실상 한국 배구계를 떠나게 되었다. 이후 2021년 말 그리스 여자 프로배구 PAOK 테살로니키에 입단했으나, 고질적인 왼쪽 무릎 부상으로 인해 몇 경기 출전하지 못하고 리그를 떠났다. 2022-2023시즌에는 국내 V리그 페퍼저축은행 입단을 통해 복귀를 모색했으나, 비판적인 여론으로 인해 무산되었다.

배구계에서 멀어졌던 그는 지난해 7월 자신의 SNS에 "제2의 인생을 응원해달라"는 글을 남기며 은퇴를 시사하기도 했다.

이재영은 히메지 구단을 통해 "어릴 때부터 일본에서 뛰고 싶었던 꿈이 이루어졌다"며, "과거 사건들을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어서 "다시 뛸 기회를 준 팀에 감사하며, 팀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