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 패션

K패션·K뷰티, 외국인 지갑 열었다...무신사·올리브영 해외 매출 '쑥쑥'

이정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22 14:09

수정 2025.07.22 14:09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에서 쇼핑을 하고 있는 외국인 고객의 모습. 무신사 제공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에서 쇼핑을 하고 있는 외국인 고객의 모습. 무신사 제공

[파이낸셜뉴스]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서울 주요 상권에서 K패션과 K뷰티의 인기가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무신사와 올리브영은 각각 패션·뷰티 분야 대표 브랜드로서 외국인 고객 유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2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무신사가 운영하는 서울 성수동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는 올해 2분기 중국인 고객 거래액이 직전 분기 대비 257% 증가했다. 지난해 9월 오픈한 이 매장은 외국인과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한 패션 편집숍으로, 현재 월 방문자 수가 10만명을 넘는다. 홍대점에서도 중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80% 늘었으며, 이 중 60%가 10~20대였다.

무신사 관계자는 "1020세대 중국 관광객들이 서울의 최신 패션 트렌드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 꾸준히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글로벌 특화 매장인 '올리브영 명동 타운'에서 계산대로 향하고 있다. 올리브영 제공
외국인 관광객들이 글로벌 특화 매장인 '올리브영 명동 타운'에서 계산대로 향하고 있다. 올리브영 제공

K뷰티 대표 브랜드 CJ올리브영 역시 외국인 소비자 유입으로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올리브영 오프라인 매장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26.4%로, 엔데믹이 시작된 2023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한 자릿수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했다. 특히 2·4분기에는 처음으로 외국인 매출이 전체의 30%를 넘기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리브영은 서울 명동, 강남, 홍대뿐 아니라 부산, 제주 등 전국 110여개 매장을 '글로벌 관광 상권'으로 지정해 외국어 안내, 맞춤형 쇼핑 서비스 등으로 외국인 편의를 강화하고 있다. 사전 예약을 통해 매장 안내를 받을 수 있는 퍼스널 쇼퍼 서비스, 1만5000원 이상 구매 시 세금을 제외한 금액으로 바로 결제할 수 있는 부가세 즉시 환급 제도 등이 호응을 얻으며 외국인 10명 중 8명이 올리브영에서 쇼핑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리브영의 지역 특화매장도 외국인 매출이 꾸준히 증가 중이다. 한옥 콘셉트의 경주황남점, 부산 해운대점 등은 전년 대비 세 자릿수 이상 성장했으며, 제주 용담점·강릉타운점 등 신규 매장도 지역 협업을 통해 관광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리브영이 '한국 필수 쇼핑 코스'로 자리 잡은 만큼 외국인들에게 K뷰티를 소개하는 '글로벌 K-뷰티 게이트웨이' 역할을 다하는 한편 다양한 중소 신진 K브랜드를 지속 발굴하고 소개해 K뷰티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