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와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5일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2+2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대신 통상교섭본부장이 나선다.
정부 고위 관계자들도 속속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여한구 본부장이 이날 가장 먼저 출국했으며,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3일, 구 부총리는 24일 각각 미국으로 향할 예정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카운터파트와의 회의를 위해 워싱턴 방문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날 대외경제장관회의는 구윤철 부총리가 취임 후 처음 주재한 공식 회의다. 회의에는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부 장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여한구 본부장을 포함한 장관급 인사들과 환경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중소벤처기업부 차관들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는 농식품부(소고기 및 가공품 규제), 과기정통부(구글 지도 반입), 공정거래위원회(온라인 플랫폼법) 등 비관세 장벽과 관련된 주요 부처가 대거 참석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이번 한미 협상에서 비관세 장벽 개선이 핵심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앞서 양국은 지난 4월 25일에도 워싱턴DC에서 ‘2+2 첫 통상 협의’를 가진 바 있다.
당시에는 최상목 전 부총리와 안덕근 전 산업부 장관이 미국 측 베센트 재무장관, 그리어 USTR 대표와 회담을 진행했다. 당초 7월 8일까지 합의안을 도출하기로 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미국은 협상 시한을 8월 1일까지로 연장한 상태다.
현재 미국은 합의가 불발될 경우 한국에 대해 기본관세 10%에 국가별 차등관세 15%를 더한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다만 미국 측이 추가 연장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협상의 여지는 남아 있다.
베센트 재무장관은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8월 1일까지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보다 질 높은 합의를 도출하는 데 더 관심이 있다”며 “성과를 위해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이 압박 수위를 유지하며 한국 측 양보를 유도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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